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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한 맺힌 고통 작품으로 풀었다

등록 2006-12-21 18:45수정 2006-12-21 18:49

종군위안부 김순악·심달연 할머니
종군위안부 김순악·심달연 할머니
나눔전시회 열려요
종군위안부 김순악·심달연 할머니 대구서 전시회 열어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작품전시회를 열었다.

대구에 살고 있는 종군위안부 할머니 김순악(78·사진 오른쪽)씨와 심달연(79)씨가 24일까지 대구 침산제일교회에서 작품전시회를 연다. 이들이 손수 만든 액자, 손거울, 목걸이, 열쇠고리, 책갈피 등 ‘압화작품’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압화작품은 꽃이나 식물 등을 싱싱한 상태에서 눌러 말린 뒤 만드는 게 특징. 작품들은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올해 원예치료 수업을 받으면서 만들었다. 이들은 “꽃으로 압화작품을 만들면서 가슴 깊이 맺힌 한에서 비롯된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원예치료 수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할머니들을 지도한 주은연(30) 원예치료사는 “우울증 등 정신적 우휴증을 앓고 있는 할머니들이 원예치료를 받으면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의욕을 갖고 주변 사람들과도 쉽게 어울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씨 등은 “꽃을 만지면 잡념이 생기지 않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전시회를 준비한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작품 전시회 수익금 모두를 할머니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김씨는 17살 때 친구와 함께 공장으로 돈 벌러 갔다가 만주로 팔려갔다. 그는 요즘 고향인 경북 경산에서 혼자 살고 있다. 경북 칠곡에서 태어난 심씨도 산나물을 뜯으러 갔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대만의 위안소로 끌려갔다. 그는 신경통 등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으면서도 유엔인권위와 국제엔지오포럼에서 증언을 하고,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서명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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