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瞳人)
남쪽의 ‘신세대’ 가수들이 북쪽 노래를 불러 만든 첫 ‘합법’ 음반이 나온다.
음반제작사인 유비엔터테인먼트와 남북교류단체인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은 4일 “마야, 엔젤, 바이브 등 남쪽 가수 10팀이 각각 <반갑습니다>, <휘파람>, <심장에 남는 사람> 등 북쪽 노래 열 곡을 불러 음반을 만들었다”며 “온라인에는 7일, 매장에는 다음주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음반은 지난해 북쪽과 저작권 협의를 거치고 지난달 통일부의 승인을 받는 등 절차를 거쳤다고 제작사 쪽은 밝혔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 노래가 많이 알려지고 실제로 일부 노래는 음반으로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북한과 저작권 협의를 거쳐 음반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이번에 북쪽 노래들은 남쪽 가수의 ‘개성’을 충분히 살리도록 편곡됐다. <반갑습니다>는 마야가 ‘록’으로, <휘파람>은 엔젤이 ‘댄스풍’으로, <심장에 남는 사람>은 바이브가 ‘재즈풍’으로 노래했다.
심명갑 유비엔터테인먼트 기획팀장은 “북쪽과 협의를 거쳐 6~8월 중에는 음반 제작에 참여한 가수들이 남과 북을 오가며 콘서트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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