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 김수철씨
전통·대중음악 소통 살피는 ‘학술판굿’
1일 한옥마을…장사익 강의 콘서트도
1일 한옥마을…장사익 강의 콘서트도
“그에게 ‘한국적’이라는 것은 호흡과 함께 톡 쏘는 액센트이고, 주입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체득하여 몸에 젖어드는 것”이다. (대중음악 연구자 박애경의 장사익론 가운데)
“그의 작품들은 대중들이 친숙하게 다가가기에는 너무 난해하고 복잡하기까지 하다. (…) 국악의 그 큰 소리를 작고 가벼운 그릇에도 담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중문화 연구자 장유정의 김수철론 중에서)
전통과 대중음악의 소통 양상을 학술적으로 살피고 공연 무대까지 어우러지는 ‘학술판굿’(심포지엄)이 9월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 박영효 사랑채 대청마루에서 열린다. ‘전통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과 소통, 그리고 난장’이라는 이름의 학술제는 1부에서 소통 양상을 통시적으로 살핀다. 2부는 전통과 대중음악의 만남을 앞서 이끌고 있는 김수철(오른쪽), 장사익(왼쪽)씨의 음악 행보와 사회 문화적 의미를 짚어 본다. 3부는 장씨가 직접 대청마루에 나와 국악평론가 진옥섭씨와 대담을 나누고 노래도 들려주는 ‘렉처(강의) 콘서트’를 연다.
이소영 민족음악연구회 대표는 발표글 ‘전통음악의 대중화와 대중음악화’에서 국악과 대중음악이 만나는 ‘퓨전음악’이 국악의 재즈화, 대중음악화, 무국적화를 급격히 초래하면서 전통음악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퓨전음악의 음악적 정서나 실체가 모호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구현되는 점이나, 국악대학의 작곡과 출신 가운데 전통음악보다 대중음악 문법에 더 능한 이일수록 퓨전국악에 강세를 보이는 점을 우려 배경으로 지적했다. ‘퓨전국악’을 보면 감성적 낭만적 성격의 소녀적 정서가 주조를 이루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스탠더드 재즈의 감미로움과 경쾌 발랄한 20대 젊은이의 정서 등을 포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음반명이나 국명, 팀명에서 영어 사용이 급증하면서 “국악의 토속적 느낌이 거세”당하고 있는 점도 걱정했다.
대중예술 연구자 이영미씨는 ‘전통예술의 대중적·현대적 계승’이란 제목의 글에서 “전통예술이 대중성과 현대성을 획득한다는 것은, 포장지나 액세서리를 바꾸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용과 사고의 입각점이 당대 세상과 사람들의 절실한 문제를 돌파해가는 무엇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료(점심 제공). (02)2653-5133.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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