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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일본인도 뭉클한 ‘재일동포 삶’

등록 2009-02-02 18:39

정의신(51)
정의신(51)
흥행 돌풍 ‘야키니쿠 드래곤’ 연출자 정의신씨
재일동포 극작가 정의신(51·사진)씨가 각본을 쓰고 공동연출한 한-일 합작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이 일본 연극계의 각종 상을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연극상 휩쓸어
“생각못한 사랑 받아”

지난달 30일 열린 일본 <아사히신문> 주최의 제8회 아사히 무대예술상 증정식에서 <야키니쿠 드래곤>이 영예의 최고대상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앞서 정씨는 이 작품으로 43회 기노쿠니아연극상과 제13회 쓰루야난보쿠 희곡상도 수상했다. 또한 얼마 전 발표된 <요미우리신문> 주최의 제16회 요미우리 연극대상의 5개 후보작 가운데 작품, 남녀배우상, 연출가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작품은 오사카만국박람회가 열린 1970년대 전후 간사이지방의 재일동포 거리에 있는 작은 불고기집 ‘야키니쿠 드래곤’을 무대로 일본 고도성장기의 뒤켠으로 떠밀려나는 재일동포의 고단한 삶을 진지하고 유머 넘치게 그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극본과 공동연출을 맡은 정의신씨는 30일 아사히 무대예술상 수상 소감에서 “재일 한국인의 작은 이야기가 이 정도로 사랑을 받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처음에는 관객이 많지 않았으나 차츰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연일 만석을 이뤘다고 한다. <마이니치신문>의 연극전문기자인 다카하시 유타카는 이 작품에 대해 “붕괴해 가는 가족 뒤에 있는 역사를 빈틈없이 그려내고 있다. 예컨대 마지막 장면은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나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과도 통하는 듯한 여운을 안겨주고 있다”고 평했다.

정씨는 연극뿐 아니라 <달은 어디로 뜨는가>와 <피와 뼈>와 같은 영화의 시나리오로 주목받는 등 연극과 영화계에서 두루 활약하고 있다. 일제 때 조선인 강제징용자들이 강제노역을 당한 규슈지방 탄광지대를 3년간 취재한 극본의 영화도 곧 완성될 예정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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