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복원한 ‘프레디의 숨결’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
영국 록밴드 퀸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면 둘 중 하나다. 외국 공연장을 직접 찾는 엄청난 행운을 누렸거나, 텔레비전 화면 속 프레디 머큐리(보컬)를 보며 소박한 행복을 느꼈거나다. 대다수가 뒤쪽에 속할 터다. 1991년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과 97년 퀸의 해체로, 이젠 그 누구도 앞 경우의 행운을 누릴 수 없게 됐다. 이런 아쉬움을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이 어느 정도 달래줄 법도 하다. 1981년 ‘퀸’ 공연실황 영상·음향 살려내
씨너스 극장, 일반 극장 두배 음향 출력
“마치 공연장에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 지난 15일 <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서울 사당동 씨너스 이수는 거대한 타임머신과도 같았다. 막 돌기 시작한 영사기는 극장 관객들을 대번에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 공연장 객석 한가운데로 데려갔다. 말 그대로 ‘사방팔방’에서 공연장 관객들의 찢어질 듯한 함성이 들려오더니, 베이스 드럼의 강렬한 울림이 극장 의자를 타고 올라와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얼굴을 가득 담은 스크린에는 콧수염 가닥 하나하나,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살아 있었다. 퀸은 ‘위 윌 록 유’, ‘섬바디 투 러브’,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위 아 더 챔피언스’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95분 동안 숨막히게 내몰아쳤다.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
<퀸…>은 최고급 극장 음향 설비로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앳나인 시네 라이브’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앳나인’의 정상진 대표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록밴드 유투의 3차원 입체영상(3D) 공연 실황을 연말에 개봉하도록 준비 중”이라며 “공들여 갖춰놓은 극장 하드웨어를 최대치로 활용할 만한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찾아 상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앳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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