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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복원한 ‘프레디의 숨결’

등록 2009-07-26 18:49

디지털로 복원한 ‘프레디의 숨결’
디지털로 복원한 ‘프레디의 숨결’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




영국 록밴드 퀸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면 둘 중 하나다. 외국 공연장을 직접 찾는 엄청난 행운을 누렸거나, 텔레비전 화면 속 프레디 머큐리(보컬)를 보며 소박한 행복을 느꼈거나다. 대다수가 뒤쪽에 속할 터다. 1991년 프레디 머큐리의 죽음과 97년 퀸의 해체로, 이젠 그 누구도 앞 경우의 행운을 누릴 수 없게 됐다. 이런 아쉬움을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이 어느 정도 달래줄 법도 하다.

1981년 ‘퀸’ 공연실황 영상·음향 살려내
씨너스 극장, 일반 극장 두배 음향 출력
“마치 공연장에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

지난 15일 <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서울 사당동 씨너스 이수는 거대한 타임머신과도 같았다. 막 돌기 시작한 영사기는 극장 관객들을 대번에 1981년 캐나다 몬트리올 공연장 객석 한가운데로 데려갔다. 말 그대로 ‘사방팔방’에서 공연장 관객들의 찢어질 듯한 함성이 들려오더니, 베이스 드럼의 강렬한 울림이 극장 의자를 타고 올라와 심장까지 파고들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보헤미안 랩소디’를 노래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얼굴을 가득 담은 스크린에는 콧수염 가닥 하나하나, 이마에 맺힌 땀방울까지 살아 있었다. 퀸은 ‘위 윌 록 유’, ‘섬바디 투 러브’,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위 아 더 챔피언스’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95분 동안 숨막히게 내몰아쳤다.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
마치 공연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생생한 음향과 영상은 디지털 복원 기술 덕이다. 공연 당시 찍었던 35㎜ 필름을 5.1채널 디지털 영상으로 되살리는 데 700대의 애플 컴퓨터와 700명의 기술자들이 동원됐다.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의 주도로 복원된 <퀸…>은 2007년 캐나다에 이어 영국, 미국, 일본 등지에서도 성황리에 상영됐다. 국내에선 오는 30일부터 씨너스 이수·센트럴·분당·이채, 시네마 상상마당 등에서 상영되는데, 특히 최고 수준의 극장 음향 설비를 상징하는 ‘앳나인’ 인증을 받은 씨너스 이수·분당·이채의 위력이 제대로 발휘될 듯하다. 일반 극장 음향 출력은 기껏해야 8000W 정도인 데 비해, 씨너스 이수의 출력은 1만9200W나 된다. 씨너스 분당·이채도 1만5000W 수준이다.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
퀸 락 몬트리올-극장판
특이하게도 <퀸…> 상영관은 극장보다 공연장에 더 가깝다. 실제로 개봉에 앞서 몇 차례 열린 일반 시사회에서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상영 내내 끊이지 않았다.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야광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부르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한 관객은 “영화관에서는 조용히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지만, 오늘만큼은 의자도 앞뒤로 흔들고 박수도 쳐가면서 감상했습니다”(ken217)라는 후기를 인터넷에 남겼다. 관람료(1만원)가 일반 영화에 비해 조금 비싸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공연 관람료에 비하면 꽤나 싼 편이다.


<퀸…>은 최고급 극장 음향 설비로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앳나인 시네 라이브’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앳나인’의 정상진 대표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록밴드 유투의 3차원 입체영상(3D) 공연 실황을 연말에 개봉하도록 준비 중”이라며 “공들여 갖춰놓은 극장 하드웨어를 최대치로 활용할 만한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찾아 상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앳나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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