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스’
‘킬러스’ ‘뮤즈’ ‘어스…’
12~2월 줄줄이 내한
음악팬들 행복한 고민
12~2월 줄줄이 내한
음악팬들 행복한 고민
올겨울 음악 팬들의 지갑은 얇아져도 마음은 풍요로워질 것 같다. 세계 정상급 밴드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는 덕분에 음악 팬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생겼다.
건스 앤 로지스, 그린 데이 등 거물 밴드들의 내한공연이 확정된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정상급 록 밴드 킬러스와 뮤즈, 흑인음악의 거목이 된 펑크 밴드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내한공연이 확정됐다.
킬러스는 내년 2월 6일 저녁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공연기획사는 다음달 8일 오후 6시부터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4인조 록 밴드 킬러스는 2004년 데뷔앨범 <핫 퍼스>로 단숨에 세계적인 록스타로 떠올랐다. 1980년대 신스팝을 재해석한 이들의 음악은 신나면서도 세련미가 넘친다는 평을 듣는다. 국내에서도 데뷔 싱글 ‘섬바디 톨드 미’, 은행 광고에 쓰인 ‘미스터 브라이트사이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스포츠회사 캠페인 광고에 쓰인 ‘올 디즈 싱스 댓 아이브 던’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킬러스는 지난해 3집 <데이 앤드 에이지>를 발표하고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때마침 킬러스의 열정적인 무대를 미리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 이들의 공연 실황 앨범 <라이브 프롬 더 로열 앨버트 홀>의 시디(CD)와 디브이디(DVD)가 함께 나온 것이다. 미국 출신이지만 영국에서 먼저 주목받고 인기를 얻은 이들이 보답이라도 하듯, 지난 7월 영국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벌인 공연을 생생하게 담았다. 1871년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지어진 이 공연장은 비틀스, 롤링 스톤스, 지미 헨드릭스, 레드 제플린, 더 후, 핑크 플로이드 등 전설적인 밴드들이 공연을 펼친 곳으로 유명하다.
영국의 3인조 록 밴드 뮤즈는 내년 1월 7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한다. 뮤즈는 2007년 첫 내한공연에 이어 그해 인천에서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들은 1999년 데뷔 이후 지난 9월 발표한 <더 리지스턴스>까지 모두 6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국내 휴대전화 광고에 쓰인 ‘타임 이즈 러닝 아웃’과 영화 <트와일라잇>에 들어간 ‘슈퍼매시브 블랙홀’ 등이 유명하다.
킬러스와 뮤즈가 아무래도 젊은 팬들을 유혹한다면, ‘어스, 윈드 앤 파이어’는 40대 이상 중년 팬들을 더욱 사로잡을 듯하다. 1970년대 펑크와 디스코 열풍을 불러온 이들은 다음달 17일 저녁 8시 서울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결성 40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한다. 지금도 매년 9월이면 전세계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이들의 대표곡 ‘셉템버’, 흥겨운 디스코 곡 ‘부기 원덜랜드’에 맞춰 몸을 흔들면 잠시나마 세상 근심을 잊고 청춘으로 돌아갈 법하다. 세 공연 모두 문의는 (02)3444-9969.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옐로우나인 제공
‘뮤즈’, ‘어스, 윈드 앤 파이어’.(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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