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스타’ 수전 보일 첫 음반
리오나 루이스도 2집 발표
최근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슈퍼스타 케이(K)’로 국내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시킨 두 별들의 앨범이 나란히 발매돼 눈길을 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선 예상을 뒤엎을수록 감동이 커지는 법. 오페라 가수의 꿈을 이룬 휴대전화 외판원 폴 포츠와 판박이처럼 닮은 수전 보일이 그렇다. 올봄 ‘브리튼스 갓 탤런트’ 무대에 오른 평범한 48살 여성은 처음엔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눈길을 전혀 끌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청아한 목소리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을 부르는 순간,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언론들은 “여자 폴 포츠”라며 앞다퉈 그를 주목했고, 그가 노래하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는 3억건을 넘어섰다.
마침내 수전 보일(아래 위 사진)의 꿈 같은 첫 앨범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이 나왔다. 영국에서 발매 사흘 만에 40만장 넘게 팔리며 영국 내 사상 가장 많이 팔린 데뷔 앨범이 됐다. 미국에서도 에미넴이 세웠던 올해 발매 첫 주 판매 기록을 깰 기세다. 전세계적으론 일주일 만에 200만장이 팔렸다. ‘수전 보일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앨범에는 ‘아이 드림드 어 드림’ 말고도 롤링 스톤스의 ‘와일드 호시스’, 마돈나의 ‘유윌 시’, 불평등과 맞서 싸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고백한 수전 보일만의 신곡 ‘후 아이 워즈 본 투 비’ 등이 담겼다.
영국의 또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엑스 팩터’가 발굴한 스타 리오나 루이스(아래)의 두번째 앨범 <에코>도 발매됐다. 2006년 오디션 무대에서 ‘오버 더 레인보’를 불러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그는 이듬해 발표한 데뷔 앨범 <스피릿>으로 세계적인 팝의 디바로 떠올랐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와 함께 무대에 올라 ‘홀 로타 러브’를 부르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그는 새 앨범에 반짝 스타에서 진정한 음악인으로의 도약에 대한 열망을 담았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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