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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기타 삼합’ 이렇게 튕기는 맛 처음이야

등록 2010-01-12 21:52수정 2010-01-14 17:55

왼쪽부터 이현석, 강인오, 조필성.
이현석·조필성·강인오 기타 명인의 합동무대
EBS 스페이스 공감서 ‘한국판 G3’ 연속공연
그들이 퉁기는 현에선 마치 불꽃이 튀는 듯했다. 강호의 고수들이 한날 한시 한곳에 모여 일합을 겨루듯, 그들은 혼신을 다한 연주를 주거니 받거니 쏟아냈다.

1980년 12월5일, 미국의 ‘기타 귀신’ 알 디 미올라, 영국의 ‘기타 학자’ 존 매클로플린, 스페인의 ‘기타 황제’ 파코 데 루시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워필드 극장의 금요일 밤을 화려한 기타 선율로 수놓았다. 세 대의 어쿠스틱 기타가 직조해낸 소리의 위대함을 만방에 떨치는 순간이었다. 이듬해 <프라이데이 나이트 인 샌프란시스코>란 제목으로 나온 당시 실황 앨범은 기타라는 악기의 가치를 증명할 때면 베토벤의 “작은 오케스트라”라는 극찬과 더불어 늘 거론되는 명반이 됐다.

16년이 흐른 1996년, 기타리스트 3인방 공연이 부활했다. 조 새트리아니, 스티브 바이, 에릭 존슨.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록 기타리스트 세 명이 화려한 협연을 펼친 것이다. 공연 타이틀은 기타 앞 글자에다 세 명이라는 의미를 더한 ‘지스리’(G3). 이후 지스리 공연은 정례화했고, 잉베이 말름스틴, 마이클 솅커, 존 페트루치, 폴 길버트 등 수많은 기타 명인들이 거쳐가며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0년, 한국판 ‘지스리’가 탄생한다. 1994년 ‘학창시절’이라는 히트곡과 함께 네오 클래시컬 메탈 붐을 일으킨 이현석, 현란한 멜로디와 속주를 내세우는 멜로딕 스피드 메탈의 대표주자 밴드 예레미의 리더 조필성, 세계적인 기타 연주 음반 전문 사이트에서 먼저 주목받은 강인오가 그 주인공. 오는 19일 밤 12시10분 방송하는 <교육방송>(EBS)의 라이브 프로그램 ‘이비에스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서다.

이날 방송분은 지난해 11월 말 공연을 녹화한 것. 세 기타리스트가 각기 두 곡씩 솔로 연주를 펼친 뒤 환상의 협연으로 합체한다. 에드워드 밴 헤일런(판 할런)의 고전 ‘이럽션’과 역시 밴 헤일런이 연주한 마이클 잭슨의 ‘비트 잇’을 잇따라 들려준다. 크리스 임펠리테리의 연주로 사랑받은 ‘오버 더 레인보’로 현란함의 극치를 선사한 뒤, 신중현의 ‘미인’ 협연으로 한국 록의 대부에게 헌사를 바치며 막을 내린다.

박은석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은 “국내 정상급 기타리스트들은 연주력으로만 보면 세계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며 “제대로 된 기타 연주를 접할 기회가 거의 사라진 요즘 이번 무대를 통해서나마 사람들이 음악의 힘과 감동을 전해 받았으면 좋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스리 공연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당장 25~26일 두번째 공연이 서울 도곡동 ‘스페이스 공감’ 무대에서 펼쳐진다. 블루스 기타리스트 3인방 협연을 위해 한상원, 서울전자음악단 신윤철, 로다운30의 윤병주가 모였다. 지미 헨드릭스의 ‘폭시 레이디’, 시시아르(C.C.R.)의 ‘수지 큐’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음달 말 마련될 세번째 공연에선 문샤이너스 차승우, 크라잉넛 이상면, 킹스턴루디스카 서재하가 흥겨운 로큰롤 파티를 벌인다. 공연을 보려면 ‘스페이스 공감’ 누리집(www.ebs-space.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무료.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이비에스 스페이스 공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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