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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백스트리트 보이스 “한국, 동남아·일본 팬보다 더 열광적”

등록 2010-02-17 17:11수정 2010-02-18 11:01

2월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보이 밴드계의 전설’ 백스트리트 보이스.
2월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보이 밴드계의 전설’ 백스트리트 보이스.
24일 내한공연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
“순회 공연땐 아이팟 꼭 챙겨서 노래들어
기분 좋은 팝음악이 사람들 행복하게 해”
백스트리트 보이스가 오는 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한다(문의 1544-1555). 1993년 결성 이후 16년 동안 전세계 1억장, 국내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보이 밴드계의 전설’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10대 위주의 틴팝에서 어덜트 컨템퍼러리 성향까지 흡수하는 음악으로 자연스럽게 변모해왔다.

<한겨레>가 다음달 창간하는 대중음악 웹진 <100비트>(100beat.com) 필진이자 대중음악평론가인 이민희씨가 백스트리트 보이스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멤버 가운데 에이제이 맥린(AJ McLean)과 브라이언 리트렐(Brian Littrell)이 답변했다.

-여전히 십대는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주된 소통대상이다. 한국의 십대들도 백스트리트 보이스를 들으며 성장한다(나도 그랬다). 십대의 심리를 읽으려는 노력이나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편인가?

“진짜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R&B 가수도 아니고 록 가수도 아닌 팝 가수일 뿐이죠. 사람들이 우리를 팝 스타라고 불러주길 바랍니다. 전세계에 걸쳐 팬들이 많지만, 우리가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는 팬들도 있고 우리를 위해 기금을 마련해주는 팬들도 있죠. 우리와 함께 지난 15년 이상 성장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새롭게 팬이 된 분들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해 발표한 싱글 ‘Straight Through My Heart’는 기존의 팬 그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만한 훌륭하고 강렬한 노래다. 멤버가 직접 노래의 매력을 설명한다면?

“지난해 발표한 앨범 는 그냥 우리예요. 우리가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멋진 곡들을 모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앨범을 만드는 데 거의 1년 반을 썼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아주 대단한 프로듀서들과 일할 기회도 있었죠. 티-페인, 클라우드 켈리, 라이언 테더…. 그리고 맥스 마틴과도 다시 작업을 했죠. ‘Straight Through My Heart’를 포함해 이번 앨범은 그냥 우리가 다시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에요. 현재의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소리이고, 미래의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소리이기도 하면 더 좋겠어요. 는 백스트리트 보이스가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편안하게 받아들이면서 음악적으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여주죠. 그래서 우리는 이번 앨범이 아주 기대되고, 팬들도 같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월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보이 밴드계의 전설’ 백스트리트 보이스.
2월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보이 밴드계의 전설’ 백스트리트 보이스.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늘 인기의 최전선에 있었다. 그게 오히려 가시방석일지 모른다. 매번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지난 앨범보다 혹은 지난 싱글보다 성적이 저조하면 어쩌나, 빌보드 차트 상위에 오르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지는 않나?

“걱정하기보다는, 그게 앨범이든 투어든 우리 자신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목표를 던져요. 그런 면에서 백스트리트 보이스에게는 아직도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빌보드의 유행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지난해까진 오토튠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다. 이렇게 트렌드의 판도가 바뀌는 걸 언제나 느끼고 있을 텐데, 변화에 대한 강박도 클 것 같다. 차트를 확인하면서 느끼는 위기감을 이야기해본다면?

“(기분좋은 팝 음악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어떤 음악이 팝 음악인지를 분류하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모두 힙합을 좋아했던 시절이 있고, 그 다음엔 R&B를 좋아했을 거고, 록도 좋아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중간쯤에서 서성대다 팝 음악을 좋아했겠죠. 제 생각에 팝 음악은 그냥 대중음악인 것 같아요. 우리가 팝 음악을 떠올렸을 때 우린 단지 기분좋은 음악을 떠올리잖아요. 듣기 어려운 음악이 아니라 그 안에 멜로디가 있는 음악이요. 멜로디가 많이 담겨있고 노래하는 부분도 많죠. 다시 돌아오고 있어요. 기분좋은 팝 음악이 다시 돌아올 때 사회 또한 조금은 변화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조금은 더 행복해지죠. 좋은 일이잖아요.”

-백스트리트 보이스는 1990년대 초반부터 활동했다. 이제 거의 20년을 바라보고 있다. 오랜 세월을 거치며 새로운 세대 팬이 생기기도 했지만 떨어져나가기도 했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팬이 나이가 들어 백스트리트 보이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는 걸 실감한 적이 있나?

“우리 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가 팬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데뷔 이래 지금까지 우리도 팬들과 함께 성장하고, 반대로 팬들도 우리와 함께 성장하길 바랬다고 생각해요. 백스트리트 보이스가 누구인지 모르는 완전히 다른 젊은 세대가 있고 전세계에 우리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젊거나 나이들거나, 새롭거나 오래된 팬들이 공존하기 마련이지요.”

2월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보이 밴드계의 전설’ 백스트리트 보이스.
2월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보이 밴드계의 전설’ 백스트리트 보이스.

-한국에서도 아이돌 그룹 인기가 폭발적이다. 그들은 노래와 춤을 기본기로 연마하고, 남자 아이돌의 경우 여성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운동선수 수준으로 몸을 가꾸기도 한다. 미국의 아이돌 그룹들 상황은 어떤가?

“보이 밴드들이 질적으로도 좋은 음악을 만들고 있지만, 지난 몇년 동안 운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점점 더 보이 밴드 음악을 듣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아요. 하지만 강제적으로 사람들이 보이 밴드의 음악을 듣도록 하고 싶진 않아요. 평론가들은 점점 보이 밴드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기도 하지만, 그들의 말을 전부 믿을 수는 없죠. 분명 보이 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훌륭한 밴드들도 많다고 믿으니까요.”

-한국에서는 나이가 들면 아이돌 그룹을 못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아이돌에 반응하는 청중들처럼 노래하는 가수도 어리거나 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가수의 연령에 대한 시각이 궁금하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열정과 인내가 중요할 뿐이죠. 물론 우리도 어린 나이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지만 음악은 음악이고…. 음악은 패션과 같고 시간과도 같다고 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법이죠. 많은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면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들이 돌고 돌기 마련이죠. 항상 열정을 갖고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좋은 음악, 좋은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의 청소년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한다고 하면, 클래식이 아닌 이상 대부분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다. 그것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부모 세대들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경우 데뷔 시절 부모님의 반대 같은 걸 겪지는 않았나?

“우리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3년 4월 20일입니다. 지금은 탈퇴하고 없는 케빈과 브라이언은 켄터키주 렉싱턴 출신이고, 둘은 사촌지간이었죠. 브라이언, 하위, 그리고 닉은 모두 플로리다에서 자랐어요. 우리 셋은 오래 전부터 디즈니와 유니버설 등 수없이 많은 곳에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만났어요. 오랜 기간 동안 친구 사이로 지냈죠. 그러다가 셋이 모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케빈이 합류했고 마지막으로 브라이언을 데려오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죠. 부모님 반대는 별로 없었던 거 같네요.”

2월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보이 밴드계의 전설’ 백스트리트 보이스.
2월24일 저녁 8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내한공연을 할 예정인 보이 밴드계의 전설’ 백스트리트 보이스.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가 엄청나게 많다. 가끔 무대에서 노래 가사를 까먹을 때가 있지는 않나? 네 명의 멤버 중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은?

“투어 계획을 세울 때 지난 앨범을 많이 듣습니다. 안무도 기억해야 하고, 가사도 기억해내야 하고. 예전 앨범을 들으면 그 곡들을 녹음하고 공연 투어를 기획하던 때로 우리를 데려가주죠. 우린 네 명이 함께 하기에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서로를 감싸주려 합니다.”

-지금까지 세계 구석구석을 순회하며 무대에 서왔다. 각 지역 관중에 어떤 차이가 있다고 느끼나? 혹시 너무 열광적이어서 무섭기까지 했던 팬은 없었나?

“그동안 공연에서 겪은 일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물론 방문했던 나라마다 특별한 기억들이 있지만, 스페인과 남미 지역의 팬들이 기억에 남아요. 남미 지역에 갔을 때 정말 별난 팬들이 많았어요. 호텔에 찾아오는 것은 기본이고 우리가 탄 차를 잡으러 오기도 했어요. 약간은 황당한 사건들이 많았죠. 한국은 다른 동남아시아, 일본 지역 팬들보다 상당히 열광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그 모습을 다시 보고 싶네요. 다른 생활 패턴이나 문화를 가진 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입니다.”

-이번 한국 공연장에는 부모님을 동반한 관중도 많을 것이다. 당신들도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기억이 있나? 당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꿈꾸었는지 들어보고 싶다.

“각자 그런 경험이 너무 많은 듯하네요. 이글스도 기억나고. 이글스와 함께 듀엣 곡을 부를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거 같아요. 그렇게 되면 무대가 두 그룹의 멤버들로 꽉 차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투어가 시작되면 각자 짐을 꾸리게 될 것이다. 빼놓지 않고 꼭 챙기는 물건이 있다면?

“아이팟이요! 아이팟에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넣고 다녀요.”

-노래로 인생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노래하는 인생을 살게 된다면,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에 도전해야 하는지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시각으로 들어보고 싶다.

“이제 막 시작하는 신인이라면, 참을성을 가지세요. 모든 일들이 바로 일어날 거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성공을 거두는 과정에서 시련도 많을 거예요. 멤버들과 가족들은 물론 여러분을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팬들과 서로 의지하고 격려해줘야 합니다. 항상 당당해야 하고요. 또 여러분이 대접받고 싶은 만큼 사람들을 대하세요. 그러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정리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나인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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