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윈스턴
10번째 내한공연 조지 윈스턴
“한국 음악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어떤 음악과도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이유죠.” 16~30일 서울, 부산 등 전국 7개 도시를 돌며 내한공연을 펼치는 조지 윈스턴(사진)은 1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오텀> <윈터 인투 스프링> <디셈버> 등 계절 시리즈 음반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자연주의’ 피아니스트다. 특히 <디셈버>는 국내에서 100만장 이상 팔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이 열번째 한국 방문인데, 올 때마다 너무 좋아요. 한국을 잘 알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안다고 자부합니다. 단순히 방문만 하는 걸 ‘0’으로 놓고, 여기 사는 걸 ‘10’으로 놓자면, 저는 3~3.5는 될 겁니다.” 1999년 발표한 <플레인스> 음반에 보너스 곡으로 직접 연주한 ‘아리랑’을 싣기도 했던 그는 “‘아리랑’은 70년대에 맨 처음 들은 한국 음악인데 내가 시도한 것은 서양 음악과 접목한 스타일로 봐달라”고 했다. “‘한오백년’도 연주해보려 했는데, 끊어질 듯 이어지는 특유의 느낌을 피아노로 살려내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양수경의 ‘당신은 어디 있나요’도 기억에 남아요. 한국 옛 음악에는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정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 음악을 연주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공연에서 즉흥적으로 계획을 바꾸기도 하는 만큼 한국 음악을 연주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위기 때 내한공연을 벌였던 그는 당시 출연료 전액을 실직자를 위한 기금으로 내놓았다. 9·11 사태 때는 희생자를 위한 자선 음반을 발표했고, 2005년 가을 공연 수익과 2006년 음반 판매 수익은 전액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들에게 기부했다.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은 뒤 새로 일어서려 할 때 내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역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선 공연을 벌였죠.” 이번 공연은 1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20일 익산, 22일 고양, 23일 부산, 27일 대전, 28일 대구, 30일 안양 등으로 이어진다. (02)548-448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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