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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슈퍼 세션’ 3인방 “우리 음악은 현재진행형”

등록 2010-10-21 19:56수정 2010-10-22 00:10

‘7080 거장’ 엄인호·최이철·주찬권 뭉쳐 프로젝트 음반 내
열정 넘치는 드럼질에 스틱 끝이 갈라졌다. 두 대의 기타는 연신 끈적거리는 울음을 토해냈다. 감기에 걸려 목이 안 좋다던 세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힘있는 음성으로 노래했다. 21일 오후 서울 홍대 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 ‘슈퍼 세션’ 음반 발매 쇼케이스에서다.

슈퍼 세션은 신촌블루스의 엄인호(58·가운데·기타 보컬)·사랑과 평화의 최이철(57·왼쪽·기타 보컬)·들국화의 주찬권(55·오른쪽·드럼 보컬)씨가 뭉친 프로젝트 밴드다. 한국 대중음악 황금기인 70·80년대를 주름잡았던 거장들이 21세기에도 현재진행형임을 몸소 증명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 셋은 편하게 만나는 술 친구입니다. 공연 때도 서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는 사이죠. 그러다 한 프로듀서가 셋이 같이 음반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셋이 뭉치면 외롭게 혼자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 싶어 수락을 한 거죠.”(엄인호)

새 음반에는 엄씨가 만든 다섯 곡, 최씨가 만든 네 곡, 주씨가 만든 다섯 곡이 골고루 실렸다. 밴드라는 울타리 안에서도 각자 다른 색채의 음악을 해왔던 이들은 이번에 블루스의 우산 아래로 모였다. “사실 우리 셋은 각자 음악 방향이 약간씩 달라요. 하지만 같이 하는 게 즐거워서 음악적으로 제가 양보했죠. 저는 비트감이 있는 펑키를 좋아하는데, 이번엔 70·80년대 록·블루스를 재현해보고 싶었어요. 블루스는 한국 사람들 정서에 잘 맞는 것 같아요.”(최이철)

이들은 변화된 음악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요새 음악은 너무 선정적이고 상업적입니다. 록 하는 친구들도 너무 희화화됐나고나 할까요? 거울 보고 연습하고 외모에만 신경쓰는 것 같아요. 우리가 더 나이 먹기 전에 ‘아, 이런 선배들도 있었구나’ 하는 자극을 주고 싶어요. 연예계에선 마흔만 넘으면 한물갔다 이러는데, 얼마 전 밥 딜런 공연 보고 저렇게 멋지게 늙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 음악계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엄인호)

이들은 12월 10~11일 서울 연세대 대강당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다. “앞으로 형들 연습 많이 시켜서 공연도 자주 할 겁니다. 공연이 잘 되면 내년에 슈퍼 세션 2집도 내고요.”(주찬권)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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