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그림 선물하는 ‘드림 페인터’ 박종신씨
회사 관두고 ‘늦깎이’ 화가 길
사람들의 소망을 화폭에 담아
회사 관두고 ‘늦깎이’ 화가 길
사람들의 소망을 화폭에 담아
“꿈 그림으로 그 사람의 꿈이 이뤄지도록 돕고 싶습니다.”
박종신(38·사진)씨는 미래에 소망하는 꿈의 한 장면을 그려주는 화가라는 뜻에서 스스로를 ‘드림 페인터’라 부른다. 그는 요즘 <교육방송>(EBS) 라디오에서 방송하는 ‘대한민국 성공시대’ 강사들에게 꿈 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청하러 갈 때마다 그림을 그려서 준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50여명의 꿈을 그렸다.
박씨가 ‘드림 페인터’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3년 전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던 그는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고민을 친한 직장 선배에게 털어놨다. 그 선배는 박씨에게 “간절히 원하면 더 늦기 전에 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8월 마침내 그는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주제가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그는 우연히 읽은 책에서 ‘생생하게 꿈을 꾸면 현실에서 꿈이 이루어진다’는 글을 발견하고는 사람들의 꿈을 그려주기로 마음 먹었다.
처음에는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 매체에 소개된 사람들의 꿈을 그렸다. 육근혜 한국점자도서관장의 기사를 읽고 휼륭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활짝 웃고 있는 육 관장의 모습’을 그려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지난 2월 국회에서 열린 ‘살아 숨쉬는 도서관’ 행사장에서 육 관장과 우연히 만난 그는 자신의 작품을 전했다. 그 자리에서 만난 유종필 당시 국회도서관장의 꿈인 ‘살아 숨쉬는 도서관’을 주제로 한 작품도 그렸다.
지난해 12월에는 첫 ‘의뢰인’도 생겼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었다. 그에게는 세계적인 물류 전문가가 돼 세계지도와 컨테이너를 배경으로 장보고와 나란히 서 있는 그림을 그려줬다. 간호사가 꿈인 고등학생에게는 간호사관학교에 입학한 모습을 그려줬다. 그는 서로 아끼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주는 ‘몽물 교환’도 했다. 몽물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물건이란 의미다.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에게 체온계를 주고 대신 대금을 받은 그는 “휼륭한 대금 연주자를 꿈꾸는 사람이 나타나면 대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방암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의 꿈을 그렸다. 병이 나아서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가족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캔버스에 담았다. 여동생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원하는 오빠의 꿈도 그려주고, 파티시에(제빵사)가 되고 싶은 한 여성의 꿈도 붓으로 형상화했다. 그는 요즘 남양주 평내도서관과 강남의 행복한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꿈 그림 강의를 한다. 그런 박씨의 꿈은 뭘까. 작업실을 마련하고 아내와 딸 등 세 가족이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찻집을 내는 것이다. “꿈을 꾸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면 꿈은 시작됩니다.” 남양주/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드림 페인터’ 박종신씨가 세계적인 물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한 무역회사 직원에게 그려준 꿈 그림.
지난해 12월에는 첫 ‘의뢰인’도 생겼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었다. 그에게는 세계적인 물류 전문가가 돼 세계지도와 컨테이너를 배경으로 장보고와 나란히 서 있는 그림을 그려줬다. 간호사가 꿈인 고등학생에게는 간호사관학교에 입학한 모습을 그려줬다. 그는 서로 아끼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주는 ‘몽물 교환’도 했다. 몽물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물건이란 의미다.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에게 체온계를 주고 대신 대금을 받은 그는 “휼륭한 대금 연주자를 꿈꾸는 사람이 나타나면 대금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방암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의 꿈을 그렸다. 병이 나아서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가족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캔버스에 담았다. 여동생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길 원하는 오빠의 꿈도 그려주고, 파티시에(제빵사)가 되고 싶은 한 여성의 꿈도 붓으로 형상화했다. 그는 요즘 남양주 평내도서관과 강남의 행복한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꿈 그림 강의를 한다. 그런 박씨의 꿈은 뭘까. 작업실을 마련하고 아내와 딸 등 세 가족이 생계를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찻집을 내는 것이다. “꿈을 꾸세요. 어렵지 않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면 꿈은 시작됩니다.” 남양주/글·사진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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