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동석· 선민
새로운 해를 맞을 때마다 가슴 설레는 이들이 있다. 지난해 우리 공연계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한해 눈부신 활동이 기대되는 예비 스타들이다. 공연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토끼해 차세대 별들을 분야별로 다섯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2011 공연계, 주목 이 스타] ① 뮤지컬 배우 선민·전동석
공연예술의 꽃으로 불리는 뮤지컬. 해마다 무수한 별들이 뜨고 지는 이 인기장르에 올해는 유독 눈에 띄는 대형 새내기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요즘 최고 흥행작의 하나인 <지킬 앤 하이드>와 새해 최고 화제작 <천국의 눈물>에서 생초보로 나란히 주인공을 꿰찬 선민(24·본명 이선민)씨와 전동석(23)씨가 그들.
‘지킬 앤 하이드’ 선민
최고배우들과 나란히 주역…“연기 갈고닦겠다” 선민은 조승우, 홍광호, 류정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 <지킬앤하이드>에서 지난 12월부터 히로인 루시 역을 열연해 김선영, 소냐 등 국내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63cm에 41kg의 가녀린 몸매인 그는 뮤지컬 첫 무대임에도 고음에서 힘있게 뻗어나가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단번에 ‘한국의 비욘세’라는 별명을 얻었다.
“처음에는 연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무대에 오르는 것이 신나고 재미있어요. 뮤지컬이 생각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정열적이어서 무한대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는 “뮤지컬은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하루하루 변하는 나 자신을 본다”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그는 중학교 때 노래를 녹음해서 데모테이프를 만들 정도로 일찍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고1 때 서울에 올라와서 오랫동안 연습생으로 지내다가 2006년 일본의 대형기획사인 빅터엔터테인먼트에 스카웃된 뒤 인기가수 구보타 도시노부와 영화 <일본 침몰> 주제가 ‘키프 홀딩 유’를 불러 가수로 데뷔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싱글 음반도 냈고 각종 인기 드라마 오에스티에 참가하는 미래의 한류스타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 그를 뮤지컬 배우 김선영씨가 “노래 잘하는 기막힌 친구”가 있다고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에 추천해 오디션에서 쟁쟁한 배우들을 물리치고 주역을 따냈다, 특히 데뷔 직전인 지난해 10월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부른 루시의 솔로 곡 ‘당신이라면’ 동영상이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킬 앤 하이드>의 이은희 제작 프로듀서는 “오디션 당시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와 가창력이 범상치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대형 음반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덕분인지 첫 무대에 올라가서도 전혀 떨지 않아 주위에서 더 놀랐다”고 귀띔했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새해에는 연기를 더 보강하고 재즈댄스를 배워서 음악에서도 뮤지컬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천국의 눈물’ 전동석
성악 전공 각종 콩쿠르 휩쓸어…연극에도 관심 올해 <천국의 눈물>에서 동방신기 출신의 시아준수, 정상윤과 함께 주인공 준 역을 꿰찬 전동석씨도 2011년 최고 기대주로 꼽힌다. “<노트르담 드 파리> 이후로 계속 좋은 작품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는 뮤지컬이 제 길인 것 같아요. 물론 연극에도 관심이 많고요.”
그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노래를 정말 사랑하는데 <몬테크리스토>에 이어 그와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2월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첫선을 보일 <천국의 눈물>은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국인 병사 준과 베트남 처녀 린의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무대 진출을 겨냥해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스위니토드>로 연출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베리가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끈다.
충북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오페라를 전공한 전동석은 해병대 복무 시절 포상휴가를 가려고 불렀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대성당의 시대’ 덕택에 ‘인간 엠피3’를 도맡았다. 고참들이 신체 부위를 누르면 거기에 맞는 노래를 불렀다. 그게 뮤지컬 데뷔의 계기가 되었다. “군 제대 뒤 복학을 앞두고 <노트르담 드 파리> 오디션 공고를 본 선배가 제가 그때 부른 노래를 기억해주시고 지원해 보라고 했어요.”
그는 184cm의 큰 키와 ‘강동원’이라는 예명이 붙어다닐 정도로 우선 잘생긴 외모에다 실력까지 갖췄다. 고교 시절 유수 콩쿠르를 휩쓸었다. 음량이 맑고 풍부하고 어느 노래든 쉽게 소화하는 가창력이 장점이다. 그는 지난해 <천국의 눈물> 오디션에서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로부터 “수준 이상의 가창력을 갖춘 배우”라는 칭찬을 들으며 가창력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며 낙점되었다. 뮤지컬 전문지 <더 뮤지컬>의 박병성 편집장은 “눈에 띌 만큼 존재감 있는 외모와 성악으로 다져진 가창력 등 워낙 가지고 있는 자질이 뛰어나다. 특히 노래할 때 가사 전달이 정확하다”고 장래성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연극 <연애희곡>을 하면서 연기의 맛도 알게 됐다. 부족한 연기를 위해서라도 해마다 연극을 꼭 한편씩 하려고 한다. “장르를 가리고 싶지 않습니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난 뒤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지킬 앤 하이드’ 선민
최고배우들과 나란히 주역…“연기 갈고닦겠다” 선민은 조승우, 홍광호, 류정한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는 <지킬앤하이드>에서 지난 12월부터 히로인 루시 역을 열연해 김선영, 소냐 등 국내 최고의 뮤지컬 여배우들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63cm에 41kg의 가녀린 몸매인 그는 뮤지컬 첫 무대임에도 고음에서 힘있게 뻗어나가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단번에 ‘한국의 비욘세’라는 별명을 얻었다.
선민
성악 전공 각종 콩쿠르 휩쓸어…연극에도 관심 올해 <천국의 눈물>에서 동방신기 출신의 시아준수, 정상윤과 함께 주인공 준 역을 꿰찬 전동석씨도 2011년 최고 기대주로 꼽힌다. “<노트르담 드 파리> 이후로 계속 좋은 작품과 만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제는 뮤지컬이 제 길인 것 같아요. 물론 연극에도 관심이 많고요.”
전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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