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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관객도 배우도 무대도 우리동네서 뚝딱

등록 2011-02-21 18:22수정 2011-02-21 21:41

20일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서 열린 ‘성미산 동네연극축제’에서 펼쳐진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청락원 ‘장애인 부모연극동아리’의 연극 <여행을 떠나요>.
20일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서 열린 ‘성미산 동네연극축제’에서 펼쳐진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청락원 ‘장애인 부모연극동아리’의 연극 <여행을 떠나요>.
서울 성산동 주민들이 기획
7개 아마추어 연극단 참여
아이 어른 함께 즐기기 제격
2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

2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시민공간 나루’ 빌딩 지하 성미산마을극장. ‘동네극단 우이동’이 장관에게 재채기를 했다가 후환 때문에 떠는 소시민의 이야기를 극화한 연극 <굿닥터>를 초연 무대로 펼쳤다. 연극의 꿈을 품은 10대 남자 고등학생부터 40대 주부, 직장인들까지 우이동 주민들이 모여 만든 동네연극 동아리의 작품이다. 지난해 8월 “10대 청소년과 동네 어른들이 연극으로 어울려 보자”는 취지로 모여 “매주 무한 수다를 떨면서 갈고닦은 실력(심한기 대표)”으로 이날 전문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섰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는데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우이동 동네 어른들이 와서 격려를 해주시니까 더 힘이 났어요. 어려운 시간을 쪼개 연습한 보람이 있습니다. 연기에 자신이 생겼어요.”

고교시절 연극반 이후 12년 만에 무대에 섰다는 유현희(31)씨는 “연극을 통해 세대가 소통하고, 지역과 소통하는 극단을 만들자는 처음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남자 주인공인 손자 황권희(18·고2)군을 응원하러 온 홍일표(72·서울 광진구 자양동) 할머니는 “손자에게 저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다”며 “분장도 좋고 연기도 다 좋았다”고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전국의 동네연극단체들이 ‘제2회 성미산 동네연극축제’라는 이름으로 18일부터 성미산 마을극장에 모여 벌이고 있는 이 축제에는 동아리 7개 단체가 9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09년 2월 마포구 성산동 일대 주민들의 풀뿌리 도시공동체인 ‘성미산마을’에서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최초의 ‘커뮤니티 시어터’인 성미산 마을극장 개관 2돌을 기념하는 행사다. 지난해 2월 ‘제1회 성미산 시민연극축제’가 시작됐는데 올해부터는 동네 주민 연극단체들의 ‘잉태와 성장의 못자리’ ‘만남과 소통의 한마당’ 역할을 추구하면서 이름도 ‘성미산 동네연극축제’로 바뀌었다. 개막과 폐막 축하공연까지 모든 공식 일정들을 주민들 스스로 만들고 참여한다.

올해는 서울시극단의 직장 연극동아리 ‘시민연극교실 수요반’과 ‘시민연극교실 목요반’(19일), 장애인주간보호센터 청락원의 ‘장애인 부모연극동아리’와 ‘동네극단 우이동’(20일), 청소년 연극동아리 ‘성미산 유스씨어터’(23일), 장애인 배우 중심의 ‘장애인문화예술극회 휠’(24일), 성미산 마을의 주민극단 ‘무말랭이’(27일) 등 서울 지역 연극동아리와 경기도 안산 지역 주부 연극반인 ‘안산연극소 유혹’(25일), 대전시민극단의 직장인 연극동아리 ‘대살미동아리’(26일) 등 모두 일곱팀이 참가했다. 공연도 아이들과 청소년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인데다 관람료도 3000원으로 저렴해 온 가족이 즐기기에 알맞다.

가족과 함께 연극을 지켜본 성산동 주민 양동호(41·회사원)씨는 “대학로보다 거리감이 없고 아이들도 공연 스케줄을 줄줄 꿰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며 “연극 내용이 주로 우리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서 더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


남동훈(42) 축제 예술감독은 “동네연극 동아리에 활동하시는 분들이 축제에 참가해서 힘을 받고 앞으로도 서로 교류하고 프로그램을 나누고 성장하는 터전으로 발전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제는 27일 폐막 행사인 살풀이 춤공연과 참가 팀의 토막공연을 모은 ‘연습실 엿보기’를 끝으로 8일간의 일정을 마친다. (02)322-0345.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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