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기
국외호평 힘입어 국내용 제작
무술 액션·난타 등 장르 비벼
“한식 세계화에도 도움될 것”
무술 액션·난타 등 장르 비벼
“한식 세계화에도 도움될 것”
[이사람] 대사없는 퍼포먼스 전주서 선봬는 최철기 감독
“비빔밥이란 음식을 소재로 무대공연을 하려니까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한계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소리와 비빔밥의 고장인 전주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새달초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대사없이 동작으로만 진행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비빔밥>(사진 아래)의 국내 첫 공연을 앞둔 최철기(38·위) 감독은 “한식의 세계화 취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공연제작사인 페르소나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2일 이 공연의 호남권 배급권을 주고 앞으로 상설공연 등을 추진하기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비빔밥>은 최 감독이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난타>와 <점프>를 만든 감각을 살려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의 하나로 2년 전 제작한 <비(빔)밥 코리아>를 새롭게 요리해낸 것이다. 애초 30분짜리 홍보행사용 공연이었던 <비밥 코리아>에 액션과 코미디 등을 가미해 75분 짜리 대작으로 완성했다. <비밥 코리아>는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외국에서 반응이 커지자 국내용으로 제작해 비빔밥의 고장 전주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최 감독은 “이 작품은 아카펠라, 무술액션, 인형극, 난타 등 모든 장르가 마치 음식 비빔밥처럼 버무려져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퍼포먼스”라며 “앞으로 한옥마을 등에서 계절마다 <비빔밥>을 상설 공연할 기획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작품은 한 무림의 고수가 요리의 비법을 완성하는 순간 자객들이 등장해 목숨에 위협을 받자 마법을 통해 21세기 한국으로 도망오는데 하필이면 한 식당의 고추장 항아리에서 등장해 우여곡절을 겪는 과정을 다룬다.
최 감독은 “모두 8명이 출연하는데, 이 가운데 6명이 비보이·비트박스 하는 랩퍼·무술인 등 전문 배우가 아니어서 이들의 연기력을 지도하는 데 부담이 컸다”고 어려움을 얘기했다. 그는 또 “비빔밥을 영상으로 보면 잘 표현할 수 있지만, 무대공연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하지만 다른 음식과 달리, 손수 비비는 다이내믹함이 있어서 조화롭게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새달 2일 오후 3시와 7시, 3일 오후 3시 등 세 차례 한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넌버벌 퍼포먼스 <비빔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