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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60년 명품연주 비결은 청중과 ‘음악 대화’

등록 2011-06-14 20:03수정 2011-06-14 21:25

안토니오 안셀미(왼쪽)와 프란체스코 부카렐라
안토니오 안셀미(왼쪽)와 프란체스코 부카렐라
‘월드투어’ 한국공연 나서는 이 무지치 악단
1952년 창단한 ‘실내악의 전설’ 멤버 변해도 최고 솜씨 유지해 “한국 팬 애정에 감동과 감사”
“한국에서 자주 연주를 하지만 올 때마다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한국의 청중들은 이탈리아 관객들과 닮았습니다. 매우 따뜻하고 열광적이죠. 특히 콘서트 마지막 부분에는 대단합니다. 앙코르를 다섯 곡이나 했는데도 마치 콘서트를 처음 시작한 것처럼 계속 열광적인 박수와 환호를 보냅니다.”

16~1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공연하는 ‘이 무지치’를 14일 숙소인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이들은 “창단 60돌 기념 연주회를 우리가 몹시 사랑하는 한국에서 할 수 있어서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들 ‘12인의 실내악의 전설’은 올해 60돌을 기념하고자 지난 2월부터 이탈리아·독일·스페인·중국·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까지 이어지는 월드투어 공연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연주자가 거쳐갔지만 섬세한 표현과 뚜렷한 명암의 대비, 절제된 리듬, 잘 조화된 선율 감각을 잃지 않는 명품 연주로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올해부터 악장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안토니오 안셀미(42·왼쪽·이탈리아 테라모주립음악원 교수)는 “항상 청중과 음악적인 대화와 감성적인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아마 한국 청중들은 그것을 잘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악기든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노래를 하듯이 연주한다. 그리고 그 앙상블은 그물처럼 얽혀 있다. 그것이 이 무지치 소리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단원으로 활동해온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연주의 독주자로도 나선다. 1730년 나폴리산 바이올린 명품 ‘갈리아노’로 1990년 ‘최고의 이탈리안 바이올리니스트’로 뽑혔던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쳄발로 연주자 프란체스코 부카렐라(44·오른쪽)는 “창단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 12명이 서로 존중하면서 활동해왔다는 것이 이 무지치가 가진 매력이자 자랑”이라며, “우리는 모든 멤버가 같은 수준의 책임과 같은 수준의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모든 의사결정이나 연주에서 동등하게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4년 은퇴한 이 무지치의 쳄발로 연주자 마리아 테레사 가라티와 2007년까지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로 활동한 루치오 부카렐라 부부의 장남이자, 바이올린 연주자 클라우디오 부카렐라(70)의 조카여서 온 가족이 ‘이 무지션’(이 무지치 음악가)인 셈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음악 대가 루이스 바칼로브(78)가 창단 60돌을 기념해 헌정한 <합주협주곡>도 소개한다.


이 무지치에게 음악이란? 부카렐라는 “음악이란 참으로 놀랍다. 특별히 집중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지만 청중의 이해도에 따라 각각의 감동을 준다. 집중해서 들으면 인생의 소리,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안셀미는 <사계>를 예로 들었다. “<사계>는 연극이나 여행처럼 시작과 끝이 있어요. 작은 세포로부터 전 우주가 펼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지요. 음악적인 여행이라고 할까 마치 인생을 표현한 것 같아요.” (02)6292-9370.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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