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지구의 환경문제는 학교보다 이런 전시회를 통해 더 절실하게 배우고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사진전을 볼 수 있는 한국 학생들이 부럽습니다.”
지구촌의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사진전시회인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 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28일 오후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19개국의 교육자 30명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프랑스파리 유네스코 본부와 한국국제협력단이 지원하고,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원장 이승환)이 초청해 지난 23일부터 8월22일까지 두달간 한국에 머물면서 각국의 문화교류와 인권, 환경 등을 주제로 연수를 받고 있다.
전시회를 지켜본 몰디브 시누아톨중학교 교장인 지니아 아니마스(32)는 “환경이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 많았다. 몰디브는 섬나라라서 주민들이 지구온난화의 심각함을 잘 알기 때문에 환경문제가 더 절실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성인교육원 교수인 어니스트 존 키파시카(32)도 “환경주의자로서 굉장히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전시회였다. 실제로 환경이 파괴되었을 때의 미래 지구의 모습을 실감나게 느꼈다. 특히 탄자니아의 강과 동식물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고나서 그 다음 사진에 생명체가 사라진 지구를 만났을 때 충격과 슬픔을 느꼈다”고 밝혔다.
교사와 교육전문가, 교육공무원으로 이뤄진 연수단은 이날 전시회를 보고난 뒤 즉석에서 서로의 느낌과 환경문제에 대한 입장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두달간 생태를 살리기 위한 참여적 발전 교육, 국제 평화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심도 깊은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또 을지전망대와 전방 습지 등을 방문해 한국의 분단상황과 휴전선 비무장지역 생태계에 대한 생생한 현장 체험기회를 갖는다.
유네스코 아태교육원 김종훈(43) 기획행정실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교육가들에게 전지구적 환경문제를 국제적인 관점에서 토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다가 <지구상상전> 소식을 듣고 추천했다”며 “한국 교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과 환경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지구 상상전>에는 닉 브랜트, 조이스 테네슨, 루드 반 엠펠을 비롯한 중견사진작가 10인이 바라보고 상상한 지구와 자연, 인간을 담은 사진 149점, 로이터 통신의 현장사진 39점이 8월10일까지 전시된다.
정상영 기자chung@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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