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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강남 화랑가에 ‘젊은 돌풍’ 분다

등록 2011-07-26 20:21

젊은 고객 소형 작품 구매 늘어
2007년 이후 개관한 갤러리들
천영미·이지연·김진은 등 발굴
차별성으로 미술시장에 ‘숨통’
서울 강남 화랑가에 신진 작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청담동, 신사동의 젊은 ‘미니’ 화랑들(아래)과 한 전시장의 내부 모습(위).
서울 강남 화랑가에 신진 작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청담동, 신사동의 젊은 ‘미니’ 화랑들(아래)과 한 전시장의 내부 모습(위).
이름값을 내세운 중견·원로작가들의 고가품 일색이던 서울 강남 화랑가에 젊은 신예작가들이 밀려오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 등 이 지역 화랑가에는 최근 신진작가 전시회가 기성작가 전시를 압도할 만큼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주로 젊은 기획자들이 꾸린 소형 갤러리들이 이런 현상을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의 약진이 강남 화랑가 성격을 얼마나 뒤바꿀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강남에서 신진작가 전시회를 열고 있는 화랑, 미술관들은 10곳을 훌쩍 넘는다. 현재 청담동의 경우 ‘강남 좌파’ 애호가들을 겨냥한 공간이라고 입소문 난 비하이브의 ‘천영미 개인전’(30일까지)을 비롯해 살롱드에이치의 ‘이지연 개인전’(29일까지), 갤러리2의 ‘김진은 개인전’(~8월6일까지), 갤러리짐프로젝트의 ‘동방의 요괴들’(8월6일) 등이 잇따라 차려졌다. 인근인 신사동 압생트갤러리의 ‘루트 오브 이미지네이션’(8월13일까지), 대치동 송은아트큐브의 ‘소현우 개인전’(7월8~27일) 등도 가세했다. 삼성동 갤러리 이마주는 남성 신진작가 11명의 작품들을 모은 ‘와이엠시에이’전(30일까지)에 이어 여성 신진작가 10명의 작품으로 꾸린 ‘와이더블유시에이’전(8월4~13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10여년 전부터 에르메스미술상을 매년 시상하면서 한국 미술계의 문제적 작가들을 배출해온 서울 도산공원 들머리의 아틀리에 에르메스도 주목받아온 공간이다. 다국적 패션기업 에르메스가 운영하는 이 전시장은 올해 에르메스미술상의 세 후보작가 김상돈, 최원준, 파트타임 스위트의 합동전시(8월8일~10월4일)를 기획중이다. 미술관 성격인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시와 청담동 송은아트스페이스도 각각 ‘애니멀리어’(8월17일까지)와 ‘안두진 개인전’(30일까지)으로 청년작가 소개에 열심이다. 이밖에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와 갤러리엘비스, 논현동 쿤스트할레 등도 활발한 신진 기획전으로 이름을 알렸다.

강남의 신진작가 바람은 주로 2007년 이후 문을 연 젊은 화랑들이 이끌어왔다. 판박이 같은 기성작가들의 진부한 작품에 식상한 젊은 유한계층 고객을 겨냥해 젊은 기획자와 작가들에 의해 생겨난 공간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이런 대안 화랑들이 차별성을 지니면서 임대료 비싼 강남에서 버티려면, 상업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새 작가 발굴은 필수적이다. 이대형 갤러리 압생트 대표는 “국제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해외 스타급 화랑의 디렉터는 대개 30대들이다. 정체된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도 젊은 화랑들의 작가 발굴이 시급하다”고 했다. 손엠마 갤러리엠 대표도 “화랑주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동시대 작가들에게 자연스럽게 주목하게 된 것”이라며 “신진작가들을 수용하는 강남권 화랑이 늘어나면, 미술시장의 지평도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몇년 새 미술품 구매층이 확연히 젊어지고, 구매 작품들의 범위가 폭넓게 확장된 것도 이런 현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고객층들이 투자보다 미술품 자체를 즐기기 위해 개성과 정체성을 갖춘 청년작가의 저가 작품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남권 젊은 공간들이 이런 취향의 변화에 가장 맞춤하다는 얘기다. 강남권에서 젊은 작가 소개전을 앞장서 기획해온 정재호 갤러리2 대표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영역을 확보해 중견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소형 갤러리들의 중요한 역할일 것”이라며 “작가와 대중 사이의 진정한 소통을 뒷받침할 때 한국 미술판의 구조가 좀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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