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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인디음악 차트’ 떴다

등록 2011-07-27 19:59

6월 창간 ‘인디고차트’ 인기
음반판매 순위 등 정보 제공
1위 장기하와 얼굴들, 2위 십센치, 3위 토마스쿡, … 10위 옐로우 몬스터즈, 20위 브로콜리 너마저, … 50위 안녕바다.

‘인디고차트’ 4호(6월26일~7월10일·사진)에 실린 음반 판매 순위다.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인터넷 음반 쇼핑몰과 향뮤직, 미화당레코드 같은 서울 홍대 앞 레코드점, 음반 유통사 윈드밀미디어의 인디 음반 판매량을 집계한 것이다. 여기엔 다음 음원 판매 차트와 미러볼 음원 판매 차트도 실려 있다. 두 차트에서도 장기하와 얼굴들이 1위다.

인디고차트는 드럭레코드·미러볼뮤직·윈드밀미디어 등 인디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힘을 모아 지난 6월 초 창간했다. 격주로 2000부씩 찍어 홍대 앞 레코드점과 라이브 클럽에 비치하고, 방송국 피디들에게도 전달한다. 김웅 드럭레코드 대표는 “인디 음악에 관심은 있지만 뭘 들어야 할지 막연해하는 분들께 정보를 주려고 만들었다”며 “정기구독 문의가 쏟아지는 등 예상보다 관심이 뜨거워 놀랐다”고 했다.

일종의 ‘대안 차트’에 관심이 쏠리는 건, 기존 인기 차트에 대한 식상함과 무관치 않다. 주말 지상파 방송의 ‘변형’ 순위 프로그램은 권위를 잃은 지 오래다. 아이돌 그룹의 신곡이 나오자마자 1위를 차지해도 대중들 사이에 반향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세가 된 디지털 음원 차트 흐름을 봐도 예능 프로그램 음원과 아이돌 가수 음원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해 만든 ‘가온차트’의 7월 넷쨋주 디지털 종합 차트를 보면,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음원이 10위 안에 여섯곡이나 들었다. 주기적으로 쏟아지는 ‘나는 가수다’ 음원들도 꾸준히 상위권이다. 100위 안에 든 인디 음악은 십센치, 노리플라이, 검정치마 셋뿐이다.

인기 차트가 현실의 반영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문제는 상당수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듣기보다는 인기 차트 상위권 음원들만 주르르 내려받아 듣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인기 차트가 특정 음악에 대한 쏠림 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셈이다.

대조적으로 음반 판매 차트에서는 인디 음악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예스24의 7월 넷쨋주 음반 판매 순위를 보면, 검정치마, 장기하와 얼굴들, 노리플라이, 십센치, 게이트 플라워즈 등 다섯팀이나 20위 안에 들었다. 인디 음악 팬들의 경우 디지털 음원보다 음반을 사는 경향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중음악평론가인 김작가는 “음악시장 전체를 아우른다는 몇몇 인기 차트는 음악 자체보다 자본과 홍보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측면이 있다”며 “(지금 현실에서) 미국 빌보드처럼 공신력과 권위를 갖춘 차트를 만들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다양한 성향의 차트를 꾸준히 만들어 대중이 취향별로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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