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6년 만에 이름 건 콘서트 여는 송해
직접 10곡 이상 부를 예정
“지하철 이용이 건강 비결”
직접 10곡 이상 부를 예정
“지하철 이용이 건강 비결”
방송인 송해(84)가 연예계 데뷔 56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노래 공연을 한다. 한가위 연휴인 다음달 12~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나팔꽃 인생 60년 송해 빅쇼’를 펼친다.
송해는 18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공연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인생은 60살부터다 얼마부터다 하는데, 얼마나 오래 사는지보다 얼마나 멋있게 사는지가 중요하지 않나 싶다”며 “연예계 활동을 한 지 거의 60년 만에 선후배들의 권유로 콘서트를 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1955년 창공악극단 단원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 송해는 사회자, 코미디언, 연기자, 악극인, 국악인, 만담인 등 ‘총체적 예능인’의 길을 반세기 넘게 걸어왔다. 특히 27년 동안 한국방송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해오면서 ‘국민 엠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해주예술학교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2003년과 2006년 두 차례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 이름도 2006년 발표한 자신의 애창가요 모음집에 수록된 노래 ‘나팔꽃 인생’에서 따왔다.
송해는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인생에서 어떤 고난이 오든 노래로 풀었던 것 같다”며 “여러분들이 요청하시는 노래는 목이 쉬지 않는 한 열심히 불러볼 생각이다. 이 나이에도 여러분과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17~18년 전부터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도 내 건강을 도와주는 분은 대중 여러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을 즐겁게 해주며 박수를 받으니 건강도 따른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송해는 직접 10곡 이상을 부른다. 고향 후배인 방송인 이상벽이 사회를 보고, 가수 박상철, 김용임 등이 무대에 올라 노래한다. 또 악극 ‘홍도야 우지 마라’를 마련해 송해가 홍도 오빠 역으로 출연한다. 코미디언 엄용수, 김학래, 이용식 등과 함께 코미디극 ‘장충동 효자 5형제’도 꾸민다. 케이비에스국악단과 함께하는 ‘국악한마당’도 마련된다.
송해는 “특히 한국의 어르신들이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함께 걸어왔던 희로애락의 시간들을 옛 노래들과 예능쇼로 연출해내 함께 추억을 더듬고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어르신들에게는 옛 향수를 달래는 시간으로, 자식 세대에게는 수고 많았던 부모님들의 모습을 생각하는 효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780-2088.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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