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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스선 곡당 1천원…소리바다 등선 60원
‘K-팝 국외 덤핑판매’ 음악인 두 번 울리네

등록 2011-08-31 20:20

음원권리자 등 “한류 악영향·저작권 침해”
국내음원사이트 “중단” “가격 인상” 해명
전세계적으로 케이팝 열풍이 번지고 있지만 일부 국내 음원 사이트들의 ‘덤핑’ 판매로 적당한 과실이 음악인들에게 돌아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음원 사이트 소리바다는 지난해 말 외국인 전용 사이트(kpop.soribada.com)를 개설했다. 국내에서 접속하면 일반적인 소리바다 사이트로 연결되지만, 외국에서 접속하면 영어로 된 별도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를 통하면 미국·일본 등에서도 1만원에 150곡을 내려받아 곡당 가격이 60여원까지 떨어지는 정액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미국에서 널리 이용하는 음원 서비스인 아이튠스에서는 곡당 1000원가량인 99센트를, 일본 아이튠스에서는 곡당 2000원가량인 150엔을 받는다. 음원 사이트 엠넷닷컴도 최근까지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회원가입을 하고 음원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외국인들은 국내 음원 사이트들의 싼값을 반긴다. 지난 7월 소리바다의 나라별 접속 통계를 보면, 전체 접속량의 35%가량이 미국, 필리핀 등 외국으로 나타났다. 엠넷닷컴도 접속량의 40% 가까이가 일본, 중국 등 외국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외국의 여러 케이팝 팬 사이트 등에는 소리바다와 엠넷닷컴에서 싼값에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글이 적잖게 올라와 있다.

싼값에 내려받은 케이팝 음원을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 운영에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케이팝 전문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를 운영하다 드렁큰 타이거, 에픽하이, 태양, 박재범 등 350여팀의 아이튠스 외국 유통을 대행하고 있는 디에프에스비(DFSB)에 적발된 오스트레일리아의 17살 소년은 한국 음원 사이트에서 정액제 서비스로 내려받은 음원들을 자신의 사이트에 올렸다고 털어놨다.

음악인과 음원 권리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외국에 아이튠스로 음원을 판매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이 국내 음원 사이트의 ‘덤핑’ 판매로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디에프에스비의 조수광 대표는 “소리바다와 엠넷닷컴이 음원 권리자들의 동의 없이 불법으로 해외유통함으로써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조만간 두 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들도 문제 제기를 하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으며, 소니뮤직·유니버설뮤직·워너뮤직 등 외국음반 직배사들도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여부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철우 의원(한나라당)은 “해외유통권 없이 국내 음원을 외국에 판매한 행위는 음원 권리자와의 계약 위반일 뿐 아니라 저작권법 침해 소지도 있다”며 “음악인들에게 돌아갈 한류의 열매를 깎아먹고 ‘케이팝 음원은 저가’라는 인식을 퍼뜨려 모처럼 확산되는 케이팝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불법 덤핑 해외 유통 문제를 국정감사에서 철저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리바다의 양정환 대표는 “케이팝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권리자와의 계약에 근거해 가능한 음원들만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값이 너무 싸다는 지적이 있어 아이튠스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체계로 곧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엠넷닷컴 관계자도 “엠넷 음악채널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 외국 거주 외국인 회원가입을 허용했다가 최근 신규가입을 중단한 상태”라며 “실제로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음원을 구입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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