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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뽕짝’부터 ‘오케스트라’까지 모두 들려드려요

등록 2011-12-12 13:58수정 2011-12-12 15:11

와이비(YB·윤도현밴드)
와이비(YB·윤도현밴드)
‘흰수염 고래’ 미니 앨범 낸 와이비
30~31일 올림픽공원서 연말공연
와이비(YB·윤도현밴드)에겐 두 차례의 결정적 순간이 있다. 하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오 필승 코리아’로 국민밴드가 된 것. 또 하나는 올해 문화방송 <나는 가수다>(나가수)에 출연하면서 밴드 음악의 매력을 알린 것. 지난 7월부터 서울·부산 등 14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를 성황리에 하고 있는 것이나, 이번에 발표한 미니앨범 <흰수염 고래>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 모두 나가수 덕이라고 와이비 멤버들은 입을 모았다.

“나가수 출연이 음악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어요. 매번 미션을 통해 장르를 넘나들며 우리만의 표현법을 깨우치고,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됐죠. 나가수 아니었으면 ‘사랑은 교통사고’ 같은 곡은 시도하기 힘들었을 거예요.”(윤도현)

이번 앨범에 수록된 ‘사랑은 교통사고’는 트로트와 록을 결합한 곡. 객원 멤버였다가 이번에 정식 멤버로 합류한 영국인 기타리스트 스콧 헬로웰이 도입부의 ‘뽕짝’ 리듬을 치는 대목부터 흥미롭다. 스콧은 “한국 버스·택시에서 트로트를 처음 들었을 때 느낌이 좋았다. 생소함도 있었지만, 어차피 같은 음악이어서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화가이자 태권도 사범이기도 한 스콧은 한국과 동양 문화에 관심이 많아 몇년 전부터 꾸준히 한국을 오갔다. 그는 “신중현·김추자 등의 음악을 좋아한다. 특히 신중현이 제작한 김정미의 앨범 <나우>를 처음 들었을 땐 모든 게 멈추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영국인 멤버가 들어오면서 오히려 한국적 색채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 스콧이 영미권 록과 차별화되는 와이비만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끊임없이 조언한다”고 전했다.

〈흰수염 고래〉
〈흰수염 고래〉
타이틀곡 ‘흰수염 고래’는 와이비 최초로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클래시컬 발라드 곡. 몸길이 30m, 몸무게 150t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이지만, 다른 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크릴새우와 플랑크톤만 먹으며 사는 흰수염 고래를 다룬 다큐멘터리 방송을 본 윤도현이 “사회적 강자의 탐욕과 횡포에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서” 만든 노래다.

“사실 발라드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었어요. 히트곡 상당수가 발라드라는 점이 록 밴드로선 불명예스럽기도 했죠. 하지만 나가수에서 ‘마법의 성’을 망치고 나서 발라드를 잘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발라드 잘하는 다른 가수들을 보며 부럽기도 했고요.”(윤도현)

윤도현은 자신이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인 엠넷 <윤도현의 머스트>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이 노래를 처음 부를 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주위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내가 지금껏 걸어온 길이 한꺼번에 스치며 울컥 했어요. 내가 힘들 때 진심으로 응원해준 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테죠.”

와이비는 내년께 정규 9집을 발표하고, 내후년께 외국 진출도 공격적으로 모색할 작정이다. 이들은 “내후년이 와이비로선 뭔가 바뀌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인 것 같다. 케이팝이 인기인데, 다른 밴드들과 함께 한국에 좋은 록 음악도 많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와이비는 30~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통하다’라는 제목의 연말공연을 한다. “대규모 스탠딩석 단독공연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부담도 되네요. 이번 공연에 온힘을 쏟아붓고 있으니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어요. 공연장이 꽉 차면, 웃통 벗고 ‘스테이지 다이빙’이라도 하려고요. 하하~”(윤도현) 1544-155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다음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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