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데미안 라이스 첫 내한 “파리의 쓸쓸한 밤 맛보세요”

등록 2011-12-26 16:23수정 2011-12-26 16:29

데미안 라이스(38)
데미안 라이스(38)
포크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 내달 내한공연
“‘더 블로어스 도터’는 선생님 딸 사랑한 내 얘기”
영화 <클로저>에 삽입된 곡 ‘더 블로어스 도터’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데미안 라이스(38)가 다음달 11일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의 다섯번째 순서다.

1997년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결성한 밴드 주니퍼로 두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음악계에 발을 들인 데미안 라이스는 소속사의 지나친 개입에 회의를 느껴 밴드 탈퇴를 선언하고는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을 떠돌았다. 이후 2002년 2월 발표한 첫 솔로 앨범 <0>는 ‘더 블로어스 도터’, ‘캐논볼’, ‘볼케이노’, ‘에이미’ 등 히트곡을 잇따라 내며 무려 97주 동안 영국 앨범 차트에 머물러 감성 포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2006년 발표한 두번째 앨범 <9>으로 ‘루트리스 트리’, ‘엘리펀트’, ‘나인 크라임스’, ‘도그스’ 등을 히트시켰고,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도 10주 동안 오르며 유럽을 넘어 전세계적인 음악인으로 우뚝 섰다. ‘나인 크라임스’는 애니메이션 <슈렉3>에도 삽입됐다. 데미안 라이스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대표곡 ‘더 블로어스 도터’는 클라리넷 선생님의 딸을 사랑한 자신의 실제 이야기라고 들었다. 좀 더 자세히 얘기해줄 수 있나?

“맞다. 실제 내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세한 건 ‘노 코멘트’ 하겠다.”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첼로 같은 어쿠스틱 음악이 주를 이룬다. 주니퍼 시절의 ‘웨더맨’ 같은 강렬한 록을 언젠가 다시 해볼 생각은 없나?

“나는 아직도 음악에 있어서 초보자라고 생각한다. 학생과 같다. ‘웨더맨’ 같은 강렬한 록 곡을 쓸 계획은 아직 없다.”

-아일랜드 시골에서 나고 자랐고, 주니퍼를 탈퇴한 이후에도 이탈리아의 시골에서 지내며 마음을 추스렸다. 시골의 기운이 음악적 영감을 주는가?

“꿈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그 꿈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느낌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아름답다고 하는 곳들에 가서 찾아보기로 했다. 여러 곳을 헤매다 보니 결국 부모님 집에 다시 돌아와 있었다. 내 자신을 피해 도망다니는 일이 여의치 않은 것 같아서 그냥 아일랜드로 돌아와 앨범을 한장 만들게 됐다. 그게 <0>다.”

-음악적인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얻나?

“난 영감을 일부러 찾으려 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영감을 찾으러 다니면 실망하며 집에 돌아오게 된다. 영감을 쫓아다니지 않으면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다. 창작을 하고 싶은 충동과 의지가 생기면 그것을 따라간다. 그리고 기타를 든다. 연주하다 보면 곡이 불쑥 튀어나온다. 내 곡들은 대부분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다. 하늘에서 그냥 떨어진다.”

-1집 <0> 이후 4년 만에 2집 <9>을 발표했다. 2집 이후 5년이 지났는데, 3집은 언제 어떤 음악으로 발표할 계획인가? 3집 제목은 <8>이 되는 건가?

“새로운 곡들이 있고, 연주하고 싶은 의지가 늘 있다. 그밖의 계획에 대해선 아직 할말이 없다.”(웃음)

-다른 가수가 당신의 노래를 커버한다면, 어떤 음악인이 불러주면 좋을 것 같나?

“The Animals in The Jungle Book? 왜냐하면 그들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으니까.”(실제로 ‘The Animals in The Jungle Book’이라는 밴드는 없다. <정글북>에 나오는 동물들이 자신의 곡을 커버한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의미로 얘기한 농담이다.)

-당신의 음악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음악인 셋을 꼽는다면?

“구체적으로 아티스트나 밴드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경쟁자로 생각되는 이들이 내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그들이 좋은 곡을 만들어내면 내게 큰 자극이 된다. 좋은 곡들은 위대한 모험의 촉매제 구실을 한다고 생각한다.”

-곧 있을 내한공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해도 기대가 크다. 여행 가는 기분으로 한국을 방문하겠다. 공연 분위기는 파리의 쓸쓸한 밤거리처럼 느껴질 것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현대카드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