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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65살에도 랩 할 겁니다 양로원 투어 돌아볼까요”

등록 2012-01-16 15:45수정 2012-01-16 20:16

다이나믹 듀오(왼쪽 개코·오른쪽 최자)
다이나믹 듀오(왼쪽 개코·오른쪽 최자)
전자음·어쿠스틱 섞은 신곡들
색깔다른 시디 두장에 촘촘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단짝인 2인조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개코. 한날한시에 입대한 군대에서 지난해 8월 제대할 때만 해도 복귀작을 이렇게나 빨리, 그것도 두장의 시디로 나눠 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원래 데뷔 10돌을 기념해 히트곡 리믹스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군대 시절 쌓였던 창작 에너지가 폭발하는 거예요. 제대하고 한달 만에 20곡이 뚝딱 나왔죠. 그래서 시디 두장에 신곡만 담은 정규 6집으로 방향을 정했어요.”(개코)

첫번째 시디 작업은 마쳤지만, 대학 축제, 방송 활동 등으로 바빠 두번째 시디 작업은 자꾸 늦어졌다. 무조건 데뷔 10돌인 2011년에 발표하기로 못박은 터라 어쩌나 고민하던 중, 타블로가 솔로 앨범 <열꽃>을 파트 1·2로 나눠 시차를 두고 발표하는 걸 보고 무릎을 쳤다. “그래, 저거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말 먼저 발표한 게 타이틀곡 ‘불타는 금요일’ 등 9곡을 담은 <디지로그 1/2>. 그리고 새 앨범 활동을 하면서도 잠도 거의 못자고 틈틈이 작업해 완성한 나머지 <디지로그 2/2>를 올 초 발표했다. 타이틀곡 ‘거기서 거기’ 등 10곡을 담았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를 앨범 제목으로 정했듯이 전자음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섞었다는 게 공통된 특징이다.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 존재한다. <…1/2>이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인 반면, <…2/2>는 날것 그대로의 거칠고 묵직한 느낌이 강하다. 힙합 팬들과 평단은 다이나믹 듀오의 장기가 빛나는 두번째 앨범을 더 높이 친다.

“공백기 끝에 내는 앨범이라 반응을 일으켜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지 <…1/2>은 대중적으로 만들려고 애썼어요. <…2/2>는 마니아를 대상으로 했고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2/2>의 반응이 훨씬 더 좋아요. 어설픈 노림수는 안되겠구나, 깨달았죠.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감도 잡게 됐고요.”(최자)


<…2/2>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곡은 록 밴드 로다운30과 함께 작업한 ‘혹으로 알아’다. 윤병주의 육중한 기타와 묵직한 비트 위로 다이나믹 듀오가 역시 어둡고 무거운 노랫말을 읊는다. 장기하의 백댄서로 활동하다 독립해서 음반을 낸 미미시스터즈의 1집 타이틀곡 ‘대답해주오’를 우연히 듣고는 예스러운 사운드가 마음에 들어 이 곡에 참여한 로다운30에게 연락했고, 평소 랩·힙합과의 공동작업에 관심 있었던 로다운30의 윤병주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다이나믹 듀오는 27~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아메바후드 콘서트’를 연다. 자신들이 직접 세운 레이블 ‘아메바컬쳐’ 주최 공연으로, 같은 소속사인 쌈디, 프라이머리, 리듬파워 등도 총출동한다. 이들은 대기업 공연제작사 씨제이이앤엠과 손잡고 2~3월께 미국에서도 같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에서 힙합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래 전부터 귀에 꽂히는 멜로디와 다른 장르 음악과의 교배에 힘써왔는데, 미국에선 지금 이런 스타일이 최신 흐름이 됐어요. 우리 음악도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개코)

“자신감 갖고 계속 음악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제임스 브라운, 스티비 원더 보면 얼마나 멋져요. 우리가 65살이 되면 그때 할 수 있는 랩이 분명 있을 거예요. 양로원 투어라도 돌아볼까요? 하하~”(최자)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아메바컬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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