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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와! 아델, 아~ 휘트니…그래미가 사랑한 두 디바

등록 2012-02-13 21:05수정 2012-12-31 15:29

`올해의 앨범’ 등 6개 부문
23살 영국출신 디바 싹쓸이

전날 숨진 `팝의 여제’ 추모
검은 옷 가수들 “위 러브 유”
13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54회 그래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두 명의 여성 가수였다. 23살의 젊은 디바 아델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주요 3개 부문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하며 그래미의 여왕 자리에 올랐다. 시상식 바로 전날 세상을 뜬 ‘비운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은 이날 수많은 동료 가수들과 전세계 팬들이 애도하는 가운데 그래미 무대에서 저 하늘로 올라갔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개막 공연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등장한 이는 휘트니 휴스턴이었다. 예전 그래미 시상식에서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를 부르는 모습과 상을 받는 장면이 영상으로 나온 것이다. 생전 6차례 그래미상을 받은 그는 애초 시상식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객석의 동료 가수와 청중은 기립박수로 영상 속 휘트니 휴스턴을 맞았다.

곧이어 등장한 사회자 엘엘 쿨 제이는 “우리가 사랑했던 한 여인을 생각하며 기도하자. 휘트니 휴스턴은 너무 일찍 떠났지만 그의 아름다운 영혼과 노래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는 추모사로 말문을 열었다. 시상자로 나선 얼리샤 키스는 “우리는 별을 잃었지만 위대한 가수는 음악이라는 유산을 남긴다. 우리는 영원히 휘트니 휴스턴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가수들은 검은 옷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으며, 함께 고개 숙여 고인을 추모했다.

시상식이 종반으로 치달을 즈음, 지난 한해 세상을 뜬 별들을 한명씩 언급하며 추모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게리 무어, 스티브 잡스 등으로 이어지는 명단의 마지막은 휘트니 휴스턴의 차지였다. 이어 불이 꺼지고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가 흘러나왔다. 추모 공연으로 이 노래를 부른 제니퍼 허드슨의 눈동자는 눈물을 한가득 머금은 채 흔들리고 있었다. 허드슨은 마지막 노랫말을 “휘트니, 위 러브 유”로 바꿔 속삭이듯 불렀다. 시상식장의 모든 이들이 다시 한번 기립박수로 고인이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휘트니 휴스턴이 떠난 자리를 채운 이는 영국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 아델이었다. 2008년 19살에 낸 데뷔 앨범 <19>로 그래미 신인상을 거머쥔 아델은 지난해 초 발표한 2집 <21>로 이 시대 최고의 디바 자리에 올랐다.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은 울림의 음악을 들려준다는 평을 받는다. 동료 가수들과 관객들은 지난해 가을 성대수술 뒤 처음 무대로 돌아와 ‘롤링 인 더 딥’을 부르는 그를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아델은 후보에 오른 6개 부문에서 모두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또 그룹 너바나의 드러머 출신인 데이브 그롤이 이끄는 록 밴드 푸 파이터스는 최우수 록 앨범, 최우수 록 노래, 최우수 록 퍼포먼스 등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가장 많은 7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힙합 가수 카니에 웨스트는 최우수 랩 앨범, 최우수 랩 노래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인디 포크팝 밴드 본 이베어는 신인상과 최우수 얼터너티브 음악 앨범상을 받으며 비교적 생소했던 그들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클래식 부문 최우수 기술 앨범’(베스트 엔지니어드 앨범, 클래시컬)으로 선정된 <올드리지: 엘머 갠트리>에는 한국인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가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이 이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날 휘트니 휴스턴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벌였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는 데는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묵었던 호텔방에 마약류는 없었으며, 여러개의 처방약만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서정민 이형섭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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