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크래비츠 미국 록스타
미 록스타 레니 크래비츠 내한공연
“록이 백인음악? 흑인노예 블루스
호텔에서 K팝 들으며 산교육 중”
13일 저녁 잠실체육관서 첫 무대 “록은 주로 백인들로부터 환영받는 음악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로큰롤의 뿌리는 흑인 노예들의 블루스입니다. 록은 흑인 문화의 전통에서 태어난 음악인 셈이죠.”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록 음악의 기원을 설명하는 세계적인 록스타 레니 크래비츠(48·사진)의 표정은 진지했다. 미국 뉴욕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바하마 출신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크래비츠는 흔히 백인음악으로 일컬어지는 록에다 흑인음악인 솔과 펑크 요소를 접목한 독특한 색깔의 음악으로 20년 넘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언젠가 흑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인 뉴욕 브루클린에 가니, 꼬마 아이들이 ‘백인음악 하는 아저씨다’라고 하더군요. 제가 록의 뿌리를 설명해주며 그랬어요. ‘너희들, 역사 공부 제대로 해야겠다’고요.” 그는 “나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 자체를 보지 피부색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여전히 인종차별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지난해 발표한 앨범 <블랙 앤 화이트 아메리카>에 이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데뷔 이후 많은 음악 스타일이 유행하고 사라졌어요. 음반회사들은 유행을 따르도록 방침을 세우기도 하죠. 그러나 나에게 중요한 건, ‘사랑과 평화’라는 나만의 일관된 주제와 내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계속 들려주겠다는 신념입니다. 이런 신념에 따라 20년 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이죠.” 한국 케이팝(K-POP)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음악을 잘은 모르지만, 여기 호텔 방에서 케이팝 채널을 보며 산 교육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공부를 더 해 한국 아티스트와 합동작업을 하거나 케이팝을 프로듀싱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답했다. 크래비츠는 13일 저녁 8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최신작 <블랙 앤 화이트 아메리카> 수록곡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잇 에인트 오버 틸 이츠 오버’ 등 히트곡들을 보통의 록 밴드 편성에 트럼펫·색소폰·트롬본 등 관악기를 더한 풍성한 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단순히 멋진 공연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02)3141-3488.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액세스이엔티 제공
호텔에서 K팝 들으며 산교육 중”
13일 저녁 잠실체육관서 첫 무대 “록은 주로 백인들로부터 환영받는 음악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로큰롤의 뿌리는 흑인 노예들의 블루스입니다. 록은 흑인 문화의 전통에서 태어난 음악인 셈이죠.”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록 음악의 기원을 설명하는 세계적인 록스타 레니 크래비츠(48·사진)의 표정은 진지했다. 미국 뉴욕에서 러시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바하마 출신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크래비츠는 흔히 백인음악으로 일컬어지는 록에다 흑인음악인 솔과 펑크 요소를 접목한 독특한 색깔의 음악으로 20년 넘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언젠가 흑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인 뉴욕 브루클린에 가니, 꼬마 아이들이 ‘백인음악 하는 아저씨다’라고 하더군요. 제가 록의 뿌리를 설명해주며 그랬어요. ‘너희들, 역사 공부 제대로 해야겠다’고요.” 그는 “나는 사람을 볼 때 그 사람 자체를 보지 피부색의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여전히 인종차별 문제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지난해 발표한 앨범 <블랙 앤 화이트 아메리카>에 이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데뷔 이후 많은 음악 스타일이 유행하고 사라졌어요. 음반회사들은 유행을 따르도록 방침을 세우기도 하죠. 그러나 나에게 중요한 건, ‘사랑과 평화’라는 나만의 일관된 주제와 내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을 계속 들려주겠다는 신념입니다. 이런 신념에 따라 20년 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이죠.” 한국 케이팝(K-POP)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 음악을 잘은 모르지만, 여기 호텔 방에서 케이팝 채널을 보며 산 교육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공부를 더 해 한국 아티스트와 합동작업을 하거나 케이팝을 프로듀싱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답했다. 크래비츠는 13일 저녁 8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최신작 <블랙 앤 화이트 아메리카> 수록곡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잇 에인트 오버 틸 이츠 오버’ 등 히트곡들을 보통의 록 밴드 편성에 트럼펫·색소폰·트롬본 등 관악기를 더한 풍성한 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단순히 멋진 공연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관객들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02)3141-3488.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액세스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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