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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눈물과 웃음을 버무렸어요, 울랄라 울랄라~

등록 2012-05-09 19:33수정 2012-05-10 11:21

‘슈스케3 우승’ 울랄라세션
재기발랄 첫 미니앨범 발표
“먼저 사과부터 드립니다. 며칠 전 항암치료 받은 뒤 계속 연습하다가 목이 너무 쉬었어요. 오늘 노래를 들려드리려 했는데, 차질이 생겨 죄송합니다.”

임윤택씨가 거칠고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임씨가 리더로 있는 남성 4인조 그룹 울랄라세션은 위성·케이블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터스타케이3>의 우승팀. 이들은 첫번째 미니앨범 <울랄라 센세이션> 공개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청담씨지브이 엠큐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울랄라세션은 임씨가 위암 투병을 하는 가운데서도 뛰어난 노래와 춤 솜씨로 발라드와 댄스 음악을 두루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앨범 역시 다재다능한 끼를 펼쳐보이며 아카펠라부터 로큰롤·펑크·일렉트로닉·발라드·레게까지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담아냈다. 싸이, 이현도, 윤미래 등 쟁쟁한 참여진도 눈길을 끈다.

앨범은 두 파트로 나눠 공개한다. 10일 먼저 공개하는 ‘파트1’의 타이틀곡은 싸이가 만든 ‘아름다운 밤’. 영화 주제가 ‘풋루스’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로큰롤 곡이다. 임씨는 “싸이의 ‘챔피언’, 디제이 디오시의 ‘런 투 유’의 계보를 이을 여름과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17일에는 발라드 ‘다 쓰고 없다’를 타이틀곡으로 한 ‘파트2’를 공개한다. 임씨는 “더 잘해보고자 하는 욕심에 작업이 길어져서 일부를 늦게 공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파트2’에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퀸시 존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웨딩 싱어’도 담았다. 오는 12일 결혼하는 멤버 김명훈씨를 위한 노래라고 한다. 임씨는 “명훈이를 처음 보면 키도 작고 영 볼품이 없지만, 알고 보면 산란기 꽃게마냥 속이 꽉찬 남자다. 그런 내용을 담은 프러포즈 송”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은 모두 외부 작곡가의 곡이다. 임씨는 “우리가 써놓은 곡들이 많이 있는데 사정상 이번에는 넣지 못했다”며 “다음에 우리 앨범을 낼 때는 화려하게 꺾어 부르는 스킬을 담은 노래나 밴드 음악, 슈퍼주니어의 ‘로꾸거’ 같은 트로트, 디스코 음악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울랄라세션이 하나의 색깔로만 굳어지면 안 좋을 것 같다”며 “슈퍼스타케이 출연 당시처럼 사람들이 ‘쟤들이 다음엔 대체 뭘 할까’ 하고 기대하게 만드는 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건강 상태를 묻는 질문에 쾌활하던 임씨의 표정이 짐짓 무거워졌다. “솔직하게 말씀드릴 게요. 위암 4기 정도 되면 더 좋아지고 나빠지고 할 게 없어요. 약도 자꾸 쓰면 내성이 생겨서 이 약 저 약 다 쓰고 나면 치료제도 없어요. 8주마다 시티 찍고, 2주마다 항암치료를 받아요. 사람 일이 내일 어떻게 될지 신경쓰면 더 불안하고 답답하잖아요. 저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인생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넷의 대답은 이랬다. “윤택이 형의 기적 같은 완쾌가 인생의 목표입니다.”(박승일) “지금은 음악을 하고 있지만, 1~2년 뒤엔 장사하거나 놀고 있을지도 몰라요. 뭘 하든 함께하는 철부지 녀석들로 남는 게 목표예요.”(김명훈) “윤택이 형이 일흔이 되고 내가 예순이 돼서 형한테 ‘야!’라고 부르는 거요.”(박광선) “그런 광선이를 때려주는 게 목표고요, 하하~, 늘 오늘처럼 지냈으면 좋겠어요. 다음에도 오늘처럼 웃으면서 기자회견을 할 수 있었으면 해요.”(임윤택)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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