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밴드 ‘로다운30’의 윤병주(오른쪽)와 ‘한음파’의 이정훈.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로다운30’ ‘한음파’ 각각 새앨범
18일 ‘…더티쇼’ 무대 함께 꾸려
18일 ‘…더티쇼’ 무대 함께 꾸려
1990년대 국내 인디밴드의 효시로도 일컬어지는 노이즈가든 출신으로, 현재 록 밴드 ‘로다운30’을 이끌고 있는 윤병주(기타·보컬). 거칠면서도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록을 들려주는 밴드 ‘한음파’의 이정훈(보컬). 서울 ‘홍대앞’ 인디 바닥에서 선이 굵은 두 사내가 연을 맺은 건 지난해 여름이다.
“한음파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긴 했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였어요. 그런데 어느날 한음파 베이시스트 장혁조가 불쑥 찾아와 앨범 프로듀싱을 부탁하더라고요. 바로 수락했죠.”(윤병주)
“사이키델릭한 한음파 1집과 달리 2집은 1990년대 초반의 거친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를 내고 싶었어요. 노이즈가든처럼요. 그래서 무작정 찾아가보자 한 거죠.”(이정훈)
그렇게 해서 나온 앨범이 지난 3월 발매된 한음파 2집 <키스 프롬 더 미스틱>이다. 달라진 색깔이 생경하다는 평도 있지만, 이정훈은 “그런 얘기를 들어도 괜찮다”며 “앨범을 이번만 낼 것도 아니고…, 3집에선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무던한 반응을 보였다.
한음파 2집 발매 일주일 전, 로다운30의 새 앨범 <1>도 나왔다. 2000년 결성한 밴드인데도 이제야 2집을 발표한 것이다. 묵직한 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팝이나 댄스 음악처럼 귀에 익숙하게 다가온다.
“하나의 곡 안에 여러 음악 장르의 요소가 체화된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대중에게 편하게 다가갈 곡들이죠. 이런 음악에 대한 구상은 1999년 노이즈가든을 나올 무렵부터 해왔어요. 이제 밴드가 무르익어 뭔가 도모해볼 만해졌다는 판단에서 이번에 실현한 거죠.”(윤병주)
두 밴드는 요즘 유난히 붙어 다닌다. 라디오 방송 출연도 같이 했고, 지난달 한음파 단독공연에선 협연을 하기도 했다. 18일 저녁 7시30분 서울 홍대앞 클럽 타에서 열리는 ‘로다운 더티 쇼’에도 두 밴드가 동반 출격한다. 이 공연에는 밴드 코코어 출신의 이우성이 새로 결성한 밴드 ‘몸과 마음’도 출연한다.
“관객이 얼마나 오든 신경쓰지 않고 우리 스스로 만족하는 공연을 해보고 싶어서 ‘로다운 더티 쇼’를 기획했어요. 다음달 23일에는 부산 클럽 인터플레이에서 ‘암울 소닉’이라는 제목의 공연도 하려고요. 로다운30, 한음파와 부산 밴드 언체인드가 출연하는데, 모두 암울한 밴드들이죠. 하하~.”(윤병주)
“지역만 가도 인디밴드 간에 격차가 너무 커요. 장기하나 검정치마가 공연하면 200~300명씩 꽉꽉 들어차는데, 우리 같은 밴드들이 가면 10~20명 들어올 때도 많아요. 중간층이 없는 거죠.”(이정훈)
“미국 방송을 보면, 마돈나가 나온 뒤 인디밴드 아케이드 파이어가 나와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요. 그런데 국내 방송에선 소녀시대 다음에 한음파가 나오면 생소하거든요. 아이돌 가수만 나오는 <인기가요> 같은 방송에 한음파 같은 밴드도 나와야 해요. 문제는 방송에서 100% 라이브 구현이 쉽지 않다는 건데, 인디밴드들도 굳이 엠아르(MR·녹음된 반주를 틀고 노래만 라이브로 하는 것)를 꺼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윤병주)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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