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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음악 앞에 소년처럼 다시 서고 싶었습니다”

등록 2012-05-21 21:38수정 2012-05-22 08:45

재결성 선언한 록그룹 ‘들국화’
재결성 선언한 록그룹 ‘들국화’
재결성 선언한 록그룹 ‘들국화’
전인권·최성원·주찬권 등
7월7일 영남대서 첫 공연
“제일 좋아하는 음악 할것”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너도 나도 전설이니, 카리스마니 하고 나오더라고요. 우린 그런 거 원하지 않아요. 우린 그저 음악 앞에 소년처럼 다시 서고 싶어서 뭉쳤습니다.”

최성원(58)씨는 들국화 재결성에 대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인권(58·보컬)·최성원(베이스)·주찬권(55·드럼) 등 들국화 멤버 세 명은 21일 오후 서울 대치동 마리아칼라스홀에서 재결성 기자회견을 열었다.

1985년 데뷔한 들국화는 언더그라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매일 그대와’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2집까지 내고 87년 해체한 뒤, 95년 전인권 중심으로 3집 앨범을 냈으나 이전만큼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1집은 지난 2007년 음악 전문가들이 꼽은 한국 100대 명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재결성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그동안 건강이 안 좋아서 그러지 못했어요. 이젠 건강합니다. 여러분도 뼈와 이빨을 조심하세요.”

전인권씨의 목소리가 한결 여유롭게 들렸다. 그는 “솔직히 전에 마약 먹고 할 때는 연습도 잘 안했는데, 이번에는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며 “부인·아들·딸의 사랑으로 다시 태어난 만큼 이를 저버리는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제 노래 ‘제주도 푸른밤’ 노랫말처럼 제주도에 내려가 살고 있는데, 어느날 인권이와 찬권이가 들국화를 다시 하자고 찾아왔어요. 인권이가 다시 노래가 되나 보려고 시켜봤더니, 그동안 들어본 중 가장 깊이 있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최성원)

들국화는 7월 7일 대구 영남대, 13~14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 21일 부산 케이비에스홀 등에서 공연을 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다. 최씨는 “과거 부채살처럼 뻗었던 인권이 목소리가 마약 때문에 뿌연 안개처럼 돼버렸는데, 지금은 부채살이 훨씬 두꺼워지고 정확해진 느낌”이라며 “공연장에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화방송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전씨는 “나가수는 가수에 대한 존경을 없애버린 프로그램”이라며 “밥 딜런, 비틀스를 보면 존경하게 만드는 지성과 야성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가수가 너무 없다”고 아쉬워했다.

새 앨범 계획을 묻자 최씨는 “신곡이든 뭐든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을 하겠다”며 “우선은 예전 우리 곡들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들국화는 방송 출연을 안 했어요. 우리 실제 공연을 본 사람은 기껏해야 10만명 정도죠. 나머지 4990만명은 아직 못 본 거예요. 우리 음악을 들으면서 소년들이 우리와 똑같은 감동을 받고, 40~50대 팬들도 다같이 소년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원년 멤버인 조덕환(기타)씨가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전씨는 “서로 얘기해봤는데, 뭔가 잘 안 통했다”며 “그러나 앞으로 얼마든지 같이할 수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이와 관련해 조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서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참여하지 못한 건 정말 아쉽다”며 “재결성한 들국화가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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