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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에펠탑의 페인트공·꽃을 든 여자…
‘거장의 사진’ 190여점이 펼쳐진다

등록 2012-06-17 20:14

<에펠탑의 페인트공>(1953년 작) ⓒ 마르크 리부
<에펠탑의 페인트공>(1953년 작) ⓒ 마르크 리부
마르크 리부, 첫 한국 회고전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카파 등과 더불어 보도사진 작가집단 ‘매그넘’의 1세대를 구성했던 사진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인 마르크 리부(89)의 첫 한국 회고전 ‘에펠탑의 페인트공’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오로지 한국 관객들만을 위해 준비된 이번 전시는 리부의 감수 아래 그의 아들과 문하생들이 직접 고른 190여점이 걸리는 대형 기획전이다. 리부를 사진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사진 <에펠탑의 페인트공>(1953년 작)은 50년 넘게 이어져온 그의 사진 세계를 규정하는 한마디 표현, ‘우아한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사진 속 페인트공은 수백미터 상공에서 단 한 줄의 안전장치도 없이 편안하게 작업을 즐기는 듯하다. 그의 팔다리와 에펠탑의 철골구조가 만들어내는 선과 면이 어우러져 마치 팔랑이는 나비의 날개처럼 보인다.

<꽃을 든 여자> ⓒ 마르크 리부
<꽃을 든 여자> ⓒ 마르크 리부
그는 1957년 유럽 사진가들 중 처음으로 공산국가 중국에 들어가 마오쩌둥·덩샤오핑 등 유력 지도자를 찍었다. 그 밖에도 많은 걸작을 찍었는데 그중 하나가 <꽃을 든 여자>다. 1967년 10월 미국 국방부 건물(펜타곤) 앞에서 열린 베트남전 반대시위에서 찍었다. 꽃무늬 옷을 입은 젊은 여성, 얀 로즈 카스미르는 손에 꽃 한 송이를 들고 총검으로 무장한 군인들의 행렬 앞에 버티고 서서 평화를 호소한다. 이 사진은 반전시위의 포스터나 피켓으로 되풀이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개봉한 영화 <맨 인 블랙 3>에서도 악당에게 꽃을 주는 장면이 패러디로 등장하기도 했다.

리부는 그를 이끌어준 두 스승의 접점에 있는 것 같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작품을 완성했다는 카르티에브레송의 깔끔함과 거침없이 세상과 부닥쳤던 카파의 자유로움을 모두 간직했다. 그의 사진은 세련된 아름다움과 더불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리부는 “당신 사진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 뭐냐”고 물으면 “바로 내일 찍을 예정이다”라고 답하곤 했던 작가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언제 또 그의 사진을 만날 수 있을까 싶다. 8월5일까지.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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