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 ‘팀 카베토’ 어쿠스틱 페스티벌
윤상의 파트너 작사가 박창학
레이블 세우자 이상순 등 결합
22·23일 소속 음악인 등 무대 가수 윤상의 고등학교 동창생인 박창학(오른쪽 사진)은 작사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윤상이 20년 동안 발표한 정규 앨범 7장의 모든 노랫말을 그가 썼다. 고교 국어교사 출신답게 그의 노랫말은 정갈한 문학작품 같다. 그렇게 윤상의 오랜 파트너로만 알려졌던 박창학이 따로 음반 레이블을 만들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레이블 이름은 에스페란토어 문법학자 이름에서 따와 오래전부터 전자우편 아이디로 써온 ‘카베토’ 앞에 ‘팀’을 붙여 ‘팀 카베토’라 지었다. 2010년 영화음악가 박지만이 김소월의 시에 곡을 붙여 발표한 앨범 <그 사람에게>를 시작으로 정재일 2집, 박아셀 1집 <다시 그 길 위를>, 재즈 색소폰 연주자 손성제의 가요 앨범 <비의 비가>, 지난해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 16강에 올랐던 어쿠스틱 밴드 ‘하비누아주’의 데뷔 미니앨범(EP) <하비누아주의>까지 팀 카베토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교사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영화 공부를 하러 갔어요. 2005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귀국했을 무렵 저에겐 역시 음악이 제일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죠. 그런데 (윤)상이는 갈수록 앨범 작업이 뜸해지더라고요. 혼자서라도 내가 좋아하는 후배들 음반을 만들어보자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한 게 팀 카베토입니다.” 잔잔한 어쿠스틱 음악과 남미 음악을 좋아하는 그이지만, 꼭 그런 음악만 제작하는 건 아니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하는 아스트로 비츠의 2집 <비츠 오브 유니버스>도 팀 카베토에서 나왔다. 박창학은 “꼭 음악적 흐름이 같지 않아도 인간적으로 가까운데다 다른 데서 음반 내기도 쉽지 않아 보여서 내가 직접 제작했다”며 “얼마나 팔릴지 따지며 제작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아닌 걸 보면 팀 카베토는 회사보다는 동호회에 가까운 것 같다”고 했다. 박창학이 모던록 밴드 롤러코스터 출신의 이상순(왼쪽)과 가까워진 건 2000년대 중반 가수 김동률이 만든 사진 동호회를 통해서다. 남미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상순은 자진해서 팀 카베토 식구가 됐다. “창학이 형한테서 많이 배울 수도 있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다른 음반사에서 반겨할 것 같지도 않고 해서 형이랑 같이하기로 했어요.” 팀 카베토 음반에 기타 연주와 목소리를 꾸준히 보태온 이상순은 내년께 솔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팀 카베토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무대가 마련된다. 22~23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리는 ‘어쿠스틱 블로섬 뮤직 페스티벌’이다. 박창학·박지만·박아셀·손성제·이상순·하비누아주 등 팀 카베토 식구 말고도 이들과 가까운 노영심·조원선·신치림(윤종신·조정치·하림)·안신애 등 동료 음악인들이 참여한다. 둘은 “요즘 야외에서 열리는 크고 화려한 음악 페스티벌에 많은데, 유독 잔잔한 음악이 소외되는 경향이 짙다”며 “‘어쿠스틱 블로섬 뮤직 페스티벌’이 잔잔한 음악을 하는 음악인과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팬들을 위한 축제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1544-1555.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팀 카베토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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