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잉넛·빅마마 등 수백명
문화부 개정안에 반발 행진
문화부 개정안에 반발 행진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가수·연주자·작곡가·제작자 등 음악 생산자 수백 명이 집결했다. 크라잉넛 같은 인디밴드부터 장혜진·박상민·공일오비·에스지워너비·빅마마 등 주류 가수까지 대거 모여 ‘온라인 음악산업 정상화를 위한 음악인 한마당’을 열었다.
음원 사이트에서 노래 한 곡 내려받는 정상가는 600원이다. 그러나 저가형 묶음상품 정액제를 이용하면 한 곡에 60여원까지 떨어진다. 게다가 월 3000원이면 무제한으로 실시간 듣기를 할 수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련 규정을 일부 개정했지만, 저가형 정액제와 무제한 실시간 듣기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음악의 가치가 바닥으로 추락한 현실에 음악인들이 더는 못 참겠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처럼 음악인들이 대규모로 모여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예술의 본질은 어른을 아이처럼 웃고 울고 사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선지 음악 하는 사람들은 숫자에 둔감했고, 이익을 똑똑하게 챙기지 못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음악의 가치와 권리를 스스로 지키고자 우리 음악인들이 여기 모였습니다. 지속가능한 창작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모읍시다.” 작곡가 김형석씨의 말에 참석자들이 힘차게 박수를 쳤다.
정치인들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음원의 가격을 생산자·유통업자·소비자가 자율적으로 정해야 하는데, 정부가 가격 체계를 정해주는 현행법이 잘못된 것 같다”며 “국회에서 법을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문재인 통합민주당 의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창작의욕을 떨어뜨리는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도록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어 ‘스톱 덤핑 뮤직!’이라는 캠페인송을 합창한 뒤 문화제 행사를 열어 결의를 모았다.
글 서정민 기자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3년 전엔 하루 5억 걷었는데, 지금은 1억도 안돼요”
■ 넥타이 잡힌 이상득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 못 하나”
■ “저는 엄마가 아니라 미친년이었어요”
■ 삼성, 애플과의 소송에서 이긴 이유가 ‘가관’
■ [화보] 검찰 소환 이상득, 계란 세례…
■ “3년 전엔 하루 5억 걷었는데, 지금은 1억도 안돼요”
■ 넥타이 잡힌 이상득 “어떻게 저런 사람들을 통제 못 하나”
■ “저는 엄마가 아니라 미친년이었어요”
■ 삼성, 애플과의 소송에서 이긴 이유가 ‘가관’
■ [화보] 검찰 소환 이상득, 계란 세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