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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 챔피언 ‘강남오빠’ 지구촌을 낚은 비결은?

등록 2012-08-07 19:06수정 2012-08-08 11:51

싸이의 중독성 음악·웃음코드, 지구촌 낚다
싸이 ‘강남스타일’ 국내외 돌풍
말춤 추는 뮤직비디오 인기
유튜브 조회 20일간 1700만건
온라인에 패러디 UCC 봇물
시엔엔 등 해외언론서 잇단 소개
 가수 싸이(박재상·35)의 노래 ‘강남 스타일’이 한국을 넘어 지구촌을 중독시켰다. 최신 일렉트로팝 리듬이 기발한 웃음 코드를 내장한 춤과 결합해 세계인의 공감을 얻고 있다.

 싸이가 지난달 발표한 6집 앨범 <싸이육갑 파트 원>의 타이틀곡 ‘강남 스타일’은 국내 온라인 음악순위 통합차트에서 4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좋아하는 이들의 연령대도 10~20대에 쏠리는 아이돌 그룹과 달리 10대부터 40~50대까지 고르게 퍼져 있다.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CNN 보도장면, 미국의 한 방송에서 말춤을 따라하는 장면,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패러디 한 외국인 영상.(왼쪽부터)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외국에서의 반응도 이상하리만치 뜨겁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강남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올린 지 20여일 만인 7일 현재 조회수 1700만건을 훌쩍 넘겼다. “나는 케이팝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 노래는 날 중독시켰다”는 등의 댓글도 6만여개나 달렸다. 미국 힙합 음악가 티페인, 영국 가수 로비 윌리엄스 등도 트위터·블로그에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 노래는 미국·핀란드·뉴질랜드·덴마크 등의 애플사 음원판매 사이트인 아이튠스 댄스음악 차트에서도 10위 안에 들었다.

 외국 언론들도 이 현상을 앞다퉈 다루고 있다. 미국 뉴스채널 <시엔엔>은 지난 2일(현지시각) “‘강남 스타일’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서도 반응이 대단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한 지역방송사의 아침 프로그램 <아이오프너티브이>에서는 출연자들이 싸이의 ‘말 춤’을 따라 추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과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도 ‘강남 스타일’ 현상을 집중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노래의 중독성 강한 전자음악 리프(반복악절)와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반복적인 노랫말을 매력으로 꼽는다. ‘비(B)급 코미디’ 정서를 풍기는 춤과 뮤직비디오 또한 인기 요인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싸이는 사우나실, 경마장, 관광버스, 한강 오리배 같은 ‘생뚱맞은’ 곳에서 말이 뛰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동작으로 우스꽝스럽게 춤을 춘다. 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음악 자체의 중독성과 시각적 요소가 만들어내는 웃음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보는 이를 사로잡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기 요인은 국내외가 미묘하게 갈린다. 국내에선 ‘강남’이라는 상징을 비트는 데서 오는 쾌감이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악평론가 최민우씨는 “전혀 ‘강남스럽지’ 않게 생긴 싸이가 ‘싼티 나는’ 춤을 추며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고 하는 대목에서 ‘강남’을 희화화하는 비꼼의 미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케이팝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기존의 아이돌 그룹에서는 볼 수 없는 코믹함이 되레 신선함을 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음악평론가 차우진씨는 “2000년대 초 우리가 인도 가수 ‘달러 멘디’의 기발한 ‘뚫훍송’(원제 ‘투낙 투낙 툰’)에 열광했던 것처럼, 외국 사람들도 ‘강남 스타일’이 신기하고 웃겨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음악적으로는 최신 스타일인 일렉트로팝이어서 익숙하게 다가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활발한 손수제작물(UCC) 참여도 ‘강남 스타일’ 열풍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홍대 스타일’, ‘충남 스타일’, ‘기숙사 스타일’ 등 패러디 동영상이 쏟아지며 일종의 유희 문화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외국에서도 뮤직비디오를 보며 박장대소하는 소녀들이나 ‘말 춤’을 따라 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유튜브에 끊임없이 올라오며 ‘강남 스타일’ 열풍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싸이의 외국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싸이는 올가을 ‘강남’을 일본 도쿄 중심가로 바꾼 ‘롯폰기 스타일’로 일본에 진출할 계획이다. 싸이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황민희 홍보팀장은 미국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싸이는 “기회가 되면 미국에 가서 말 춤 한번 제대로 추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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