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나이트클럽을 재현한 ‘청춘 나이트 콘서트’에 출연한 쿨(왼쪽부터), 구준엽, 코요태, 김건모. 사진 가수들 소속사 제공
가요계에 ‘8090’ 향수 바람이 거세다. 19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유행했던 가요들이 다시 인기를 끄는가 하면,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오마주(존경을 표하는 뜻으로 모방하는 기법)를 담은 신곡들도 쏟아지고 있다.
요즘 ‘강남 스타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싸이는 지난 11일 저녁 서울 잠실 올림픽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연 공연 ‘썸머스탠드-훨씬 더 흠뻑쑈’에서 90년대를 추억하는 특별무대를 선보였다. 얼마 전 90년대 대학생 정서를 담아 흥행에 성공한 영화 <건축학개론>에 삽입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흐르는 가운데 싸이는 이렇게 밝혔다.
“90년대를 추억하려고 이번 앨범에 ‘77학개론’이라는 곡을 만들어 실었지만, ‘19금’ 판정을 받아 공연에서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대신 나만의 또다른 방식으로 90년대를 추억하려 합니다.”
그는 서태지와 아이들 ‘하여가’, 디제이 디오시(DOC) ‘미녀와 야수’, 터보 ‘나 어릴 적 꿈’, 박미경 ‘이브의 경고’, 이정현 ‘와’, 김건모 ‘잘못된 만남’ 등 90년대 댄스가요 메들리를 부르며 그 시절 유행했던 춤을 췄다. 3만여 관객도 음악에 취해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싸이 ‘썸머스탠드 흠뻑쑈’
하여가 등 댄스곡 메들리
90년대 나이트클럽 재현
‘청춘 콘서트’도 공연 성황 11~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선 아예 90년대 나이트클럽을 재현한 ‘청춘 나이트 콘서트’가 열렸다. 김건모, 김종국, 디제이 디오시, 쿨, 탁재훈, 구준엽, 아르이에프(R.ef), 구피, 코요태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90년대 댄스음악을 틀어주는 음악주점 ‘밤과 음악 사이’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서울 홍대앞·한남동·강남·신천·건대·이태원, 부산 등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단순히 예전 노래를 소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절 정서를 담은 신곡들이 쏟아지는 것도 요즘의 새로운 흐름이다. 처음 불을 지핀 건 개그맨 유세윤이 속한 듀오 유브이(UV)다. 2010년 ‘쿨하지 못해 미안해’, ‘집행유애’ 등으로 90년대 댄스가요를 오마주하더니, 지난해에는 ‘이태원 프리덤’, ‘문나이트’ 등으로 80·90년대 댄스음악을 오마주했다. 최근 들어 이런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개그맨 유재석과 가수 이적은 지난달 ‘처진 달팽이’라는 프로젝트 듀오를 꾸려 80년대 스타일의 댄스곡 ‘방구석 날라리’를 발표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공일오비는 올해 ‘짝’, ‘렛 미 고’, ‘80’ 등 80·90년대 스타일을 재해석한 노래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80’에선 어린 시절 자신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80년대 음악과 듀란듀란, 컬처클럽, 마이클 잭슨 등에 대한 오마주를 그렸다. 공일오비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신곡 뮤직비디오와 함께 90년대 히트곡 ‘아주 오래된 연인들’ 등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올리고 있다. 예전 노래 트는 음악주점
홍대·강남·부산등으로 퍼져
유재석·이적·공일오비 등
옛노래 재해석·신곡 발표도 싸이는 ‘강남 스타일’이 담긴 이번 6집 <싸이육갑 파트 원>에 힙합 듀오 리쌍, 래퍼 김진표와 함께 만들고 부른 ‘77학개론’을 실었다. 여기에 참여한 1977년생 동갑내기 네 사내는 90년대에 보낸 10대 시절을 노랫말에 담았다. 비속어가 섞인 표현이 너무 적나라해, 싸이 스스로 ‘19금’ 딱지를 붙였다.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의 한 대목을 오마주한 이 노래는 동시대를 관통한 이들의 추억과 향수를 부른다는 평을 듣는다. 이런 흐름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유행한 대중음악을 10·20대 시절에 즐겼던 세대가 이제 기성세대로 편입해 그 시절을 추억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금의 20대 사이에서 복고를 최신 트렌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이런 흐름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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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가 등 댄스곡 메들리
90년대 나이트클럽 재현
‘청춘 콘서트’도 공연 성황 11~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선 아예 90년대 나이트클럽을 재현한 ‘청춘 나이트 콘서트’가 열렸다. 김건모, 김종국, 디제이 디오시, 쿨, 탁재훈, 구준엽, 아르이에프(R.ef), 구피, 코요태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90년대 댄스음악을 틀어주는 음악주점 ‘밤과 음악 사이’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서울 홍대앞·한남동·강남·신천·건대·이태원, 부산 등지로 퍼져나가고 있다. 단순히 예전 노래를 소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절 정서를 담은 신곡들이 쏟아지는 것도 요즘의 새로운 흐름이다. 처음 불을 지핀 건 개그맨 유세윤이 속한 듀오 유브이(UV)다. 2010년 ‘쿨하지 못해 미안해’, ‘집행유애’ 등으로 90년대 댄스가요를 오마주하더니, 지난해에는 ‘이태원 프리덤’, ‘문나이트’ 등으로 80·90년대 댄스음악을 오마주했다. 최근 들어 이런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개그맨 유재석과 가수 이적은 지난달 ‘처진 달팽이’라는 프로젝트 듀오를 꾸려 80년대 스타일의 댄스곡 ‘방구석 날라리’를 발표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공일오비는 올해 ‘짝’, ‘렛 미 고’, ‘80’ 등 80·90년대 스타일을 재해석한 노래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특히 ‘80’에선 어린 시절 자신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80년대 음악과 듀란듀란, 컬처클럽, 마이클 잭슨 등에 대한 오마주를 그렸다. 공일오비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신곡 뮤직비디오와 함께 90년대 히트곡 ‘아주 오래된 연인들’ 등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올리고 있다. 예전 노래 트는 음악주점
홍대·강남·부산등으로 퍼져
유재석·이적·공일오비 등
옛노래 재해석·신곡 발표도 싸이는 ‘강남 스타일’이 담긴 이번 6집 <싸이육갑 파트 원>에 힙합 듀오 리쌍, 래퍼 김진표와 함께 만들고 부른 ‘77학개론’을 실었다. 여기에 참여한 1977년생 동갑내기 네 사내는 90년대에 보낸 10대 시절을 노랫말에 담았다. 비속어가 섞인 표현이 너무 적나라해, 싸이 스스로 ‘19금’ 딱지를 붙였다.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의 한 대목을 오마주한 이 노래는 동시대를 관통한 이들의 추억과 향수를 부른다는 평을 듣는다. 이런 흐름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씨는 “80년대 후반과 90년대에 유행한 대중음악을 10·20대 시절에 즐겼던 세대가 이제 기성세대로 편입해 그 시절을 추억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금의 20대 사이에서 복고를 최신 트렌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이런 흐름에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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