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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서늘한 감성에 경쾌한 보컬 ‘달달하네’

등록 2012-08-27 20:07

스웨덴 가수 라세 린드(왼쪽)와 국내 인디밴드 ‘라이너스의 담요’의 여성 보컬리스트 연진(오른쪽)이 협업 싱글앨범을 내놨다. 다다뮤직 제공
스웨덴 가수 라세 린드(왼쪽)와 국내 인디밴드 ‘라이너스의 담요’의 여성 보컬리스트 연진(오른쪽)이 협업 싱글앨범을 내놨다. 다다뮤직 제공
‘신촌 자취생’ 라세 린드·‘인디 보컬’ 연진 협업 싱글앨범 발표
영감 좇아 한국 온 스웨덴 가수
진심어린 연진 음색에 ‘필’ 받아
귀국 뒤엔 이메일·전화로 소통
“노래가 두 곡밖에 없어 아쉬워”
스웨덴 가수 라세 린드와 국내 인디밴드 ‘라이너스의 담요’의 여성 보컬리스트 연진이 협업 싱글앨범 <라세 린드 앤 연진>을 발표했다. 신곡 2곡을 담았는데, 둘이 각기 한 곡씩 만들고 함께 노래했다.

린드가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2006년. 그의 노래 ‘컴온 스루’가 <문화방송> 시트콤 <소울메이트>에 쓰이면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그해 내한공연까지 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진지한 팬들의 반응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2009년 아예 한국에 터를 잡았다. 서울 신촌의 오피스텔에서 1년을 지내는 동안 그는 ‘신촌 자취생’이라는 털털한 별명을 얻었다. 지금도 그는 스웨덴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크라잉넛 한경록의 생일잔치에도 나타날 정도로 ‘홍대앞’ 음악인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홍대앞 한 카페에서 만난 린드는 “삶과 음악에 지쳐 새로운 영감을 필요로 하던 즈음 한국을 만나게 됐다”며 “한국에서 1년 동안 지내며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얻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연진이 린드를 처음 본 것도 그 무렵이었다. 2009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음악축제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노래하는 린드를 본 연진은 ‘참 멋진 음악, 멋진 공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땐 이렇게 공동작업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둘의 공동작업은 올봄 두 가수 소속사 관계자들이 커피를 마시며 나누던 수다에서 비롯됐다. “둘이 왠지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무릎을 친 그들은 린드와 연진에게 의사를 물었고, 둘은 기꺼이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그때 연진의 음악을 처음 들어봤는데, 비틀스나 미국 옛날 재즈처럼 진심으로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서늘하고 감성적인 제 음악과는 정반대로 밝고 경쾌한 음악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어요. 상반되는 분위기가 만나야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같았거든요.”

둘은 카페에서 수줍게 첫인사를 나눴다. 린드는 훗날 연진의 첫인상을 이렇게 털어놨다. “한국판 <반지의 제왕>을 찍는다면, 연진은 엘프를 연기해야 할 것처럼 보였어요.” 애초 둘은 얼굴을 맞대고 의논하며 작업을 해나가려 했으나, 린드가 갑자기 스웨덴 집으로 돌아가야 할 사정이 생겼다. 지병을 앓던 어머니가 위독해진 것이다. 둘은 국제전화와 전자우편으로 소통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그렇게 해서 나온 곡이 린드가 만든 ‘더 월드 킵스 스피닝’과 연진이 만든 ‘라이크 유 올’이다. ‘더 월드…’는 의외로 전자음이 들어간 빠른 템포의 곡이다. 린드는 “내가 슬프고 우울한 음악만 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스웨덴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했다”며 “앞으로는 이 곡처럼 춤추기 좋은 곡을 많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크…’에서는 두 남녀의 달콤한 목소리가 경쾌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타고 흐른다.

둘은 지난 10일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신곡을 선보였다. 위성·케이블 채널 <엠넷> 음악 프로그램 <윤도현의 머스트> 녹화까지 마친 뒤, 린드는 지난 20일 스웨덴으로 돌아갔다. 병상의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노래도 두 곡밖에 없고 함께 활동도 많이 하지 못해 아쉬워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정식 앨범 단위의 공동작업을 하고 활동도 충분히 해보고 싶어요.”

서로를 바라보는 둘의 눈빛에서 아쉬움과 기대감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듯 보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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