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빌보드 싱글차트 2위…정상 ‘눈앞에’
빌보드 인터넷판 “다음주 1위 예상”
정식음반 없는 한국말 노래로 성과
빌보드 인터넷판 “다음주 1위 예상”
정식음반 없는 한국말 노래로 성과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2위에 올랐다. <빌보드> 인터넷판은 27일(한국시각) “싸이가 ‘넘버원’까지 한걸음 남겼다”며 이런 소식을 전했다. 한국말 노래가 미국 안 정식 음반 발매 없이 거둔 성과여서 의미가 깊다.
이 차트 1위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미국 밴드 ‘마룬 5’의 히트곡 ‘원 모어 나이트’가 2주 연속으로 차지했다. 빌보드 차트는 미국 음악 잡지 <빌보드>가 1950년대 중반부터 매주 발표해온 대중음악 인기 순위다. 싱글 차트(‘핫 100’)는 앨범 차트(‘빌보드 200’)와 함께 2대 주요 차트로, 미국내 온·오프라인 음반 판매량,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 등을 종합해 매주 발표한다.
‘강남스타일’은 지난 한주 동안 3400만명이 라디오 방송을 들었고, 온라인 실시간 듣기에서 전주보다 105% 증가한 61만여건, 내려받기에서 60% 증가한 30만여건을 기록했다. 1위 ‘원 모어 나이트’는 라디오 방송 청취자에서 1억200만명으로 ‘강남스타일’을 크게 앞섰지만, 온라인 내려받기에서는 20만여건으로 10만건가량 뒤졌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애플사의 음원 판매 사이트 아이튠스 차트에서 보름 가까이 1위를 지키며 음원 판매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빌보드 인터넷판은 싱글 차트 순위를 정하는 총점에서 ‘강남스타일’이 전주보다 67% 뛰어오른 반면, ‘원 모어 나이트’는 12% 오른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이번주 1위와 2위의 격차가 아슬아슬해 이르면 다음주에는 싸이가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주말 공개되는 영국 음반 싱글 차트 중간집계에서는 ‘강남스타일’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빌보드 차트 2위 사실이 알려지자 싸이는 이날 트위터에 영어로 “빌보드 핫 100 2위. 소리 질러!”라고 올려 기쁨을 나타냈다.
싸이는 또 태블릿피시 홍보차 서울을 방문한 에릭 슈밋 구글 회장과 이날 오후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만나 “한국 팬을 위해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 지금 세계 팬들이 즐기고 있다. 이게 다 유튜브 덕”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슈밋 회장은 “(강남스타일은)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훌륭한 콘텐츠”라며 “당신은 한국의 위상을 높인 영웅”이라고 화답했다. 구글은 ‘강남스타일’ 열풍의 출발점이 된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운영 회사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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