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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대선 앞두고 할일 하러 왔어요
후딱 공연하고 ‘전선’ 나가야죠”

등록 2012-10-08 20:18수정 2012-10-09 11:59

가수 손병휘
가수 손병휘
5집 내놓은 시민가수 손병휘
의욕상실 딛고 5년만에 새앨범
‘승리의 테마 3부작’ 눈에 띄어
조국·윤도현·권해효 등 코러스 참여
“이런 노래 혼자 부르면 외롭잖아요”
그는 자신을 민중가수보다 ‘시민가수’로 불러달라고 했다. 민중가요와 대중가요를 아우르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도 있지만, 시민으로서 의무를 음악으로 다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노래패 ‘조국과 청춘’, 포크 그룹 ‘노래마을’ 출신의 가수 손병휘(46·사진)가 5집 <너에게 가는 길>을 발표했다. 4집 <삶86> 이후 5년 만이다. 왜 이리 오래 걸렸냐고 물었더니 대뜸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의욕 상실이죠.”

그는 자신을 ‘싱어송매니저’라고 소개했다. 혼자서 작사·작곡·노래를 하는 싱어송라이터에다 프로듀서·매니저 노릇까지 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그는 “그동안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했기에 창작자로서는 만족하지만, 프로듀서와 매니저로서는 지쳐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다시 힘을 낸 건 대통령선거 때문이라고 했다. “대선을 앞두고 그 결과에 상관없이 음악인으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진보의 한길로 가는 게 얼마나 외롭고 힘든지 고해성사를 담은 ‘너에게 가는 길’이라는 노래를 만들면서 이번 음반 작업을 시작했다. 진보의 길을 가면서 겪는 ‘좌절’과 ‘희망’을 주제 삼아 음반을 구상했다.

음반에는 때론 지치고 좌절하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구르는 돌’ 같은 노래가 있는가 하면, 2008년 서울 광화문에서 벌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의 ‘촛불소녀’를 상징하는 ‘승리의 여신’처럼 희망을 노래한 곡도 있다. ‘슬픔은 나의 힘’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그들에게 보내는 편지와도 같다.

2008년 광장으로 나온 시민들에게서 본 희망을 그린 노래 ‘삶에 감사해’와 2집 수록곡을 다시 녹음한 ‘나란히 가지 않아도 Ⅱ’에는 뜻을 함께하는 많은 이들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가수 안치환·한동준·윤도현, 노래패 우리나라, 배우 권해효, 개그맨 노정렬,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고려대 민주동문회 등 20여명이 목소리를 보탰다. “솔직히 혼자 이런 음악을 하면 외롭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들과 같이 노래하면서 동지임을 느끼고 싶어서 부탁드렸어요.”

음반에 담긴 ‘담대하게’, ‘승리의 여신’, ‘나란히 가지 않아도 Ⅲ’을 ‘승리의 테마 3부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3곡 모두 도입부에 일부러 같은 선율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와 멜로트론(건반을 누르면 테이프에 미리 녹음한 소리가 나도록 만든 악기로, 샘플링 키보드의 원조) 연주를 넣었다. 그가 추구하는 아트록(클래식 음악 작법을 도입한 록의 한 갈래)의 요소이기도 하다.

그가 말하는 승리는 뭘까? “이명박 대통령 당선으로 역사의 수레바퀴가 반바퀴 뒤로 되돌려졌어요. 이번 대선에서 더 뒤로 가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승리입니다.”

그는 오는 19~20일 서울 장충동 스테이지팩토리(옛 웰콤씨어터)에서 5집 발매 기념공연을 한다. 5집 수록곡뿐 아니라 ‘물 좀 주소’, ‘고래사냥’, ‘그건 너’ 등 1970년대 금지곡 메들리도 들려준다고 한다.

“집회장에서만 불리는 노래 말고 내 노래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렇게 이번 공연을 후딱 하고 나서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려고요. 저를 쓸 기회가 오면 얼마든지 써주세요.” (02)3143-7709.

글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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