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와 앨범 표지
4년만에 새 음반 낸 ‘뜨거운 감자’ 김C와 고범준씨
‘누가 달콤한 걸 좋아하지 않겠어’
기득권층에 조종당하는 현실 비판
“대중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누가 달콤한 걸 좋아하지 않겠어.’ 김C(본명 김대원·41)와 고범준(38)씨의 2인 밴드 ‘뜨거운 감자’가 4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 <후 더즌트 라이크 스위트 싱스>의 뜻이다. 앨범 표지에는 환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며 엄지를 치켜세운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그 아래에 ‘뜨거운 감자’라는 글자로 만든 로고를 위아래로 뒤집어 새겨놓았다. 로고를 똑바로 보려고 표지를 뒤집으면 반전이 일어난다.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혀를 아래로 축 늘어뜨리고는 엄지를 내리꽂은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단맛의 이면에는 쓴맛이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기득권층이 던져주는 달콤함에 길들여져 결국은 그들에게 조종당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는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였어요. 앨범 표지도 그렇고요. ‘작가’라면 지금 시점을 음악으로 잘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2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C는 음반에 담고자 한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달콤함의 대표적인 존재가 ‘돈’이라고 생각해요. 기득권층은 사람들로 하여금 아파트니 하는 물질을 좇으며 옆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게 만들어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하거든요.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해요. 그래서 스스로를 다잡는 의미도 있죠.” “한 줄로 이어져 어디로 가는지, 이유는 알고 가는 건지, 그냥 따라가는 건지”라고 노래한 ‘레밍’이나 주먹 속에 든 게 뭔지도 모른 채 놓치기 싫어 꼭 쥐고 바들바들 떠는 상황을 노래한 ‘블레스 미’ 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감자는 2010년 발표한 앨범 <시소> 수록곡 ‘고백’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 작업에 앞서 ‘고백’의 흔적을 지우는 게 먼저였다고 이들은 말했다. “<시소>는 말하자면 가상 영화음악 앨범이었어요. 우리의 본래 색깔을 담은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좋아해준다고 안 맞는 옷을 계속 입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먼저고, 이 앨범이 바로 그 결과물이죠.”(김C) 고범준씨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게 쉽진 않지만, 그래도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틈새로 비치는 희미한 빛을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감자는 오는 10~11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5집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활용하는 무대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02)3485-870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다음기획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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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층에 조종당하는 현실 비판
“대중보다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 ‘누가 달콤한 걸 좋아하지 않겠어.’ 김C(본명 김대원·41)와 고범준(38)씨의 2인 밴드 ‘뜨거운 감자’가 4년 만에 발표한 정규앨범 <후 더즌트 라이크 스위트 싱스>의 뜻이다. 앨범 표지에는 환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며 엄지를 치켜세운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그 아래에 ‘뜨거운 감자’라는 글자로 만든 로고를 위아래로 뒤집어 새겨놓았다. 로고를 똑바로 보려고 표지를 뒤집으면 반전이 일어난다.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혀를 아래로 축 늘어뜨리고는 엄지를 내리꽂은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단맛의 이면에는 쓴맛이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기득권층이 던져주는 달콤함에 길들여져 결국은 그들에게 조종당하는 사회 분위기를 비판하는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였어요. 앨범 표지도 그렇고요. ‘작가’라면 지금 시점을 음악으로 잘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지난 2일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C는 음반에 담고자 한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달콤함의 대표적인 존재가 ‘돈’이라고 생각해요. 기득권층은 사람들로 하여금 아파트니 하는 물질을 좇으며 옆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게 만들어 자신들의 위치를 공고히 하거든요. 저 또한 자유롭지 못해요. 그래서 스스로를 다잡는 의미도 있죠.” “한 줄로 이어져 어디로 가는지, 이유는 알고 가는 건지, 그냥 따라가는 건지”라고 노래한 ‘레밍’이나 주먹 속에 든 게 뭔지도 모른 채 놓치기 싫어 꼭 쥐고 바들바들 떠는 상황을 노래한 ‘블레스 미’ 같은 곡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감자는 2010년 발표한 앨범 <시소> 수록곡 ‘고백’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앨범 작업에 앞서 ‘고백’의 흔적을 지우는 게 먼저였다고 이들은 말했다. “<시소>는 말하자면 가상 영화음악 앨범이었어요. 우리의 본래 색깔을 담은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좋아해준다고 안 맞는 옷을 계속 입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먼저고, 이 앨범이 바로 그 결과물이죠.”(김C) 고범준씨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우리가 좋아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게 쉽진 않지만, 그래도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틈새로 비치는 희미한 빛을 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뜨거운 감자는 오는 10~11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5집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활용하는 무대를 연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02)3485-870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다음기획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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