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현(74)씨
칠순 넘어 단독공연하는 ‘록의 대부’ 신중현씨
새달 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몽환적 사이키델릭 음악도 연주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젊음의 비결”
새달 1~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몽환적 사이키델릭 음악도 연주
“뭐든 열심히 하는 게 젊음의 비결”
“록의 진수를 보여주려고 머리까지 길렀어요.” 짧은 머리를 고수하던 신중현(74·사진)씨가 귀밑까지 내려오는 흰색 머리를 찰랑이며 나타났다. 7일 오후 서울 명륜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국 록의 대부’에게서 젊은 시절 모습이 언뜻 비쳤다. 신씨는 새달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더 기타리스트 신중현’ 단독공연을 한다.
“1부에선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커피 한 잔’ 같은 대중적인 곡을 할 겁니다. 감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12인조 현악단도 함께하죠. 2부에선 음악성에 치중해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록처럼 4차원적인 음악을 연주하려고 해요.”
그는 “사이키델릭은 일반 음악의 한계를 넘어서는 또다른 차원의 음악”이라며 “환각제에 의존하지 않고 맨정신으로 이런 세계를 표현하는 게 진정한 사이키델릭 음악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인간의 정신세계를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1970년대 많이 했던 사이키델릭 성향 음악을 모은 편집 음반, <신중현과 엽전들 1집> 등 앨범 3장이 미국 음반사를 통해 지난해와 올해 미국에서 발매됐고, 지난 9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청 공연도 했다.
“미국 사람들은 제 사이키델릭 록을 높게 평가하더라고요. 공연 때 처음엔 긴장했지만 관객들 반응이 어찌나 좋던지 금세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떠나야 할 그 사람’과 ‘신중현과 더 맨’ 시절에 몽환적으로 연주한 ‘아름다운 강산’에 대한 반응이 특히 좋았어요. 공연 끝나도 안 가고 기다리던 관객들이 제 사인을 받고 사진도 같이 찍고 했어요.”
<한국방송>(KBS 2TV)에서 지난달 20일과 27일 방송한 <불후의 명곡> ‘신중현 특집’ 편에서는 후배 가수 에일리, 슈퍼주니어 려욱, 김태우 등이 그가 보는 앞에서 그의 노래를 불렀다. 신씨는 “제 노래들이 멜로디 변화가 심해 부르기 어려운 편인데도 젊은 친구들이 잘 소화해내 만족한다”고 하면서도 “어려움 없이 자란 세대여서인지 우리 세대에게만 있는 눈물 같은 감성을 표현하는 데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고 평했다.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그는 “젊었을 때처럼 뭐든 열심히 하는 게 비결이다. 요새는 목재를 사서 손수 집에 있는 작업실을 뜯어고치고 있다. 목수 다 됐다”고 말했다.
“30대에는 힘으로 기타를 쳤는데, 이제는 ‘도’로 기타를 쳐요.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는 게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함께 연주하는 거죠. 70살 넘어서도 이런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어요. 저를 보고 후배들도 인생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신을 계발했으면 좋겠어요.” (02)3143-5156.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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