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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추억장사 머물지 않고 새음악 할 용기 얻었어요”

등록 2013-01-20 14:22수정 2013-01-20 21:08

김동률 앙코르 서울 콘서트
작년 전국투어 전석매진 답례공연
밴드·브라스 참여 대규모 연주·열창
공연뒤에도 관객들 자리에서 노래
“제 노래 ‘기억의 습작’이 영화 <건축학개론>에 쓰이고, ‘취중진담’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삽입되면서 지난해 갑자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됐어요. 그런데 한편으론 ‘내가 이렇게 추억을 파는 가수가 된 건가.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죠.”

김동률의 목소리가 짐짓 무거워졌다.

“하지만 이번 전국 투어를 하면서 여러분들이 저의 다른 음악들도 알아주셔서 큰 힘이 됐어요. 어떤 음악이라도 새롭게 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요. 여러분과 제가 앞으로도 이렇게 함께 가는 동반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버틸 수 없다고….” 그는 자신의 첫 앨범인 전람회 1집(1994) 타이틀곡 ‘기억의 습작’을 부르기 시작했다. 17일 저녁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가득 채운 3000여 관객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앙코르 2012 김동률 콘서트: 감사’ 무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김동률은 지난해 9월부터 7개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 ‘2012 김동률 콘서트: 감사’를 해왔다. 부산·대전·서울·성남·전주·고양·대구에서 펼친 15차례 공연은 전석 매진의 진기록을 세우며 2만6000여 관객을 모았다. 17~19일 열린 서울 앙코르 공연 역시 매진돼 모두 3만5000여 관객이 이번 전국 투어 공연을 본 셈이 됐다.

나무를 층층이 쌓아올려 만든 성을 연상시키는 무대에는 밴드, 현악 오케스트라, 브라스, 코러스 등 40명에 이르는 대규모 악단이 자리잡고 풍성하고 웅장한 소리의 향연을 펼쳤다. 그 한가운데서 김동률은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듀오 전람회로 출전한 1993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곡 ‘꿈속에서’부터 가장 최근작인 2011년 크리스마스 앨범 타이틀곡 ‘리플레이’까지 20여곡을 열창했다. 그는 “타이틀곡에 가려져 소외받은 좋은 곡들에 애정이 많이 간다. 오늘 그런 노래들을 많이 들려드리고 싶다”며 ‘새’, ‘이방인’ 등 덜 알려진 곡들도 많이 불렀다.

대부분의 곡을 새로운 편곡으로 연주했는데, 특히 후반부를 아르헨티나 탱고의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곡 ‘푸가타’와 접목한 솔로 1집 타이틀곡 ‘배려’가 돋보였다. 탱고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악기인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의 연주가 격정적으로 휘몰아쳤다.

3시간에 걸친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장에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노래 ‘감사’를 따라불렀다. “부족한 내 마음이 누구에게 힘이 될 줄은, 그것만으로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김동률도 관객도 서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순간인 듯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뮤직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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