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김용걸과 친구들’을 공연하는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앞줄 왼쪽)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무용원 연습실에서 출연진과 함께 연습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김용걸과 친구들’ 26~27일 부산공연
백조의 호수·이방인 등 발레 10편
국내정상급 무용수 10명 ‘갈라쇼’
“발레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게 중요
지방관객 감동 누릴 기회 가져야”
백조의 호수·이방인 등 발레 10편
국내정상급 무용수 10명 ‘갈라쇼’
“발레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게 중요
지방관객 감동 누릴 기회 가져야”
“발레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게 중요해요. 영상으론 감동을 느끼기가 힘들죠. 서울에만 넘치도록 모인 문화 인프라들을 지방의 관객들도 누릴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18일 서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연구실에서 만난 발레리노 김용걸(40) 무용원 교수는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배인 조근조근한 말투로 공연을 소개했다. 그는 26일과 27일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에서 한국 최고 발레스타들과 함께 갈라 공연을 연다.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한국을 빛낸 발레스타 김용걸과 친구들’ 공연은 발레단들의 휴식기인 1월에,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정상급 발레 무용수들의 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각기 다른 매력의 작품 10편을 맛볼 수 있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김리회·정영재,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엄재용씨 등 우리나라 양대 발레단을 이끄는 간판스타들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둔 바쁜 연습 일정을 쪼개 김용걸씨를 중심으로 모였다. 유니버설발레단 솔리스트 한상이, 전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이원철, 일본 도쿄시티발레단의 김보연·조민영씨도 각각의 파트너와 함께 공연에 합류했다. <백조의 호수>, <해적>, <스파르타쿠스>, <오네긴>, <탈리스만>, <이방인> 등에서 추려낸 2인무들을 선보인다. 김씨도 직접 무대에 선다.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가 파리오페라단을 위해 만들었던 작품 <아레포> 솔로와, 본인이 창작하고 한예종 제자 25명이 등장하는 모던발레 <워크2> 가운데 김지영씨와의 2인무를 선보인다. <워크2>는 지난 16일 ‘2012 한국춤비평가상’에서 작품상을 받기도 한 작품이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극장 쪽에서 공연 제안을 받고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출연 무용수들을 섭외했다. 처음 발레를 맛보게 해 준 고향에 대한 애정과, 동양인 최초로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종신 단원까지 오르며 배운 발레의 맛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다.
“국립발레단과 함께 2007년엔 <백조의 호수>로, 2008년엔 <지젤>로 부산에서 공연을 했어요.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대박’이었죠. 발레를 처음 보는 분들, 오케스트라 연주를 처음 듣는 분들도 계셨는데, 감동을 받았다고들 하셨어요. 문화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는 걸 깨달았죠.”
김씨는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기량을 유지하며 매년 무대에 서는 무용수이자, 안무와 발레 교육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발레 작품 자체뿐만 아니라, 발레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지방에선) 발레가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낙후돼 있다”고 여러 번 말했다.
발레 문화 확대와 함께, 발레계 내부에서도 다양성을 보태고 싶은 게 발레인으로서 그의 바람이고 한다. “한국 발레는 러시아 스타일이 지배적이에요. 실제로 그 덕분에 지금까지 발전하기도 했고요. 프랑스에서 10년 가까이 있으면서 보고 느낀 스타일을 전하면서 거기에 저만의 스타일을 입혀서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0505)700-9798.
글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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