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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거장이 돌아왔다…세계는 지금 데이비드 보위 열풍

등록 2013-03-25 20:07

데이비드 보위(66). 사진 소니뮤직 제공
데이비드 보위(66). 사진 소니뮤직 제공
10년만의 새앨범 ‘더 넥스트 데이’
영 음반차트 1위…빌보드 차트 2위
평단 “가장 위대한 컴백음반” 극찬
보위 전시회는 예매표 4만장 팔려
영국 가수 데이비드 보위(66) 열풍이 뜨겁다. 10년 만의 새 음반이자 정규 27집 <더 넥스트 데이>는 영국 유케이(UK) 음반 차트 1위로 직행했다. 보위가 정상에 오른 건 꼭 20년 만이다. 또 미국 빌보드 차트에선 록 밴드 본 조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언론과 평단에선 “가장 위대한 컴백 음반”이라며 극찬 일색이다.

장식미술과 공예 전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은 23일(현지시각) ‘데이비드 보위 이즈’라는 전시회를 개막해 거장의 귀환을 반겼다. 패션 아이콘이기도 한 보위의 의상과 소품을 전시하는데, 예매로만 4만2000장 넘게 표가 팔려 이 박물관 역대 예매율 최고기록을 세웠다.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보위는 단순히 가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카멜레온처럼 끊임없이 음악적 변신을 시도해온 싱어송라이터이자, 시대를 앞선 감각을 지닌 패션 리더, 삶 자체가 연기인 배우이기도 하다.

런던 변두리 브릭스턴에서 나고 자란 보위는 8살 때 아버지가 틀어준 록 음악을 듣고 “나는 최고의 록스타가 될 거예요”라고 선언했다. 13살 생일 선물로 받은 색소폰을 불며 악기와 인연을 맺은 뒤 기타, 건반 등 거의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게 된다.

학창시절 보위는 친구와 싸우다 왼쪽 눈을 크게 다쳤다. 다행히 실명은 면했지만, 후유증으로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두 눈의 색깔이 다른 ‘오드 아이’를 갖게 됐다. 오른쪽 눈은 푸른색이고, 다친 왼쪽 눈은 초록색이나 갈색으로 보인다. 이런 눈빛은 그를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었다.

보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글램록’일 것이다. 짙은 화장, 화려하게 물들인 머리칼, 중성적이고 퇴폐적인 의상, 시각 효과를 강조한 무대 연출 등으로 특징되는 록 장르다.

출세작인 두번째 음반 <스페이스 오디티>, 드레스를 입은 파격적 모습으로 표지에 등장한 세번째 음반 <더 맨 후 솔드 더 월드> 등에 이어 1972년 발표한 <더 라이즈 앤드 폴 오브 지기 스타더스트 앤드 더 스파이더스 프롬 마스>는 그를 70년대 글램록의 대표주자로 만들었다.

세상의 종말을 5년 앞두고 화성에서 날아온 외계인 로커 ‘지기 스타더스트’가 인류를 구원하고 장렬히 죽는다는 이야기를 담은 콘셉트 앨범이다. 그는 스스로 ‘지기 스타더스트’를 연기하며 최고의 록스타가 됐다.

70년대 중반 이후 그는 꾸준히 변신했다. 미국에서 흑인 음악인 솔에 심취해 ‘블루 아이드 솔’(백인이 부르는 솔 음악)을 하는가 하면, 독일 베를린에서 명 프로듀서 브라이언 이노와 만나 ‘베를린 3부작’이라 불리는 실험적 아트록 음반을 내기도 했다. 주류 댄스 음악, 기계음을 강조한 인더스트리얼 등 매 음반에서 새 장르를 시도했다.

2003년 <리얼리티> 음반 발표 이후 순회공연을 하던 그는 2004년 심장 수술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보위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말도 나왔다. 오랜 휴지기를 갖던 그는 66번째 생일인 지난 1월8일, 새 음반을 낸다고 발표하면서 신곡 ‘웨어 아 위 나우?’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작업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기에 세상은 거장의 ‘깜짝’ 발표에 크게 술렁였다.

마침내 지난 8일 새 음반이 베일을 벗었다. 최고 히트작인 <히어로스>(1977) 표지를 하얀 네모로 가리고 그 위에 ‘더 넥스트 데이’라는 제목을 새긴 표지를 내세웠다. 초기 글램록부터 베를린 시절 음악, 80년대의 다채로운 음악적 행보를 집대성한 듯한 새 음반은, 과거 보위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충격을 던져주진 못해도 거장의 일생이 고스란히 녹아든 걸작이란 평가를 받기에는 충분하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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