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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뮤지컬들 ‘수난시대’

등록 2013-04-02 20:06수정 2013-04-02 21:13

제작비 부족에…공연장 분쟁에…
개막을 앞둔 화제의 뮤지컬들이 취소되거나 공연 무산 위기를 겪는 일이 잇따랐다.

김려령 작가의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완득이>는 10일부터 공연을 시작하기로 했으나 1일 돌연 공연 자체를 취소했다. <완득이>는 <명성황후> 등으로 유명한 윤호진 연출가의 작품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공연한 뒤 10일부터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재공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제작사인 에이콤 관계자는 “경제적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소하게 되었고, 언제 다시 공연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완득이>는 현재 예매 관객들에게 환불 조처를 하고 있지만, 공연을 불과 1주일여 앞두고 갑자기 취소한 것은 관객들을 우롱한 것이란 비판을 듣게 됐다.

가수 고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 4일부터 서울 대학로 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초연하는 창작 뮤지컬 <그날들>은 공연을 코앞에 두고 공연장 건축주 문제로 공연 자체가 ‘볼모’가 되는 난관을 겪었다. 극장 건물주인 애니웍스가 시공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에 공사 대금 일부를 지급하지 않아 대우조선해양이 건물 유치권을 행사했고, 이 바람에 배우와 스태프들의 공연장 출입이 전면 통제되어 막바지 연습에 큰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이 공연은 유준상, 오만석 등이 출연하고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연출가 장유정의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올해 기대작이다.

<그날들> 제작진은 “건물주와 정상적으로 대관 계약을 하고 준비해 왔는데 공연에 대해 유치권을 행사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며 1일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상대로 공연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2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공연 준비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제작진은 출입이 통제된 극장 안에서 이틀 넘게 버티며 연습을 이어가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1일부터 유치권이 행사되면서 한번 공연장 바깥으로 나오면 다시 들어갈 수 없다 보니 장유정 연출가와 주요 스태프 10여명이 31일부터 공연장 안에 남아 작품 준비를 계속했다. <그날들> 제작진은 “외부와의 출입이 차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음식과 생필품 전달조차도 여의치 않았다”며 “기업의 이익 논리 사이에 많은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공연이 볼모가 되는 이런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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