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를 무대로 한 대작 발레 <라 바야데르>의 세 주인공인 무희 니키아(맨 아래)와 젊은 전사 솔로르(왼쪽), 감자티 공주(오른쪽). 국립발레단 제공
제작비 15억 대작 ‘라 바야데르’
국립발레단, 내일부터 무대 올려
국립발레단, 내일부터 무대 올려
국립발레단이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운 발레 <라 바야데르>를 9~14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총 제작비 15억을 들인 대작인데다, 국립발레단이 <라 바야데르>를 공연하는 것은 18년 만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프랑스말로 ‘고대 인도 무희’를 뜻하는 말인 <라 바야데르>는 고대 이슬람사원의 무희인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로르, 감자티 공주 사이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국립발레단 공연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으로, 볼쇼이 안무가인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국립발레단에 맞게 수정해 한국 무용수들의 섬세한 표현력이 주목된다.
니키아와 솔로르 역은 김지영-이동훈, 김리회-정영재, 이은원-김기완, 박슬기-이영철 등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네 팀이 번갈아 맡는다. 니키아 역의 김지영은 2007년 2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공연에서 니키아 역과 감자티 역을 함께 소화한 바 있다. 또 18년 전 초연 때 솔로르 역으로 출연했던 김용걸은 이번 공연에서 니키아를 짝사랑하는 제사장 브라만 역할로 다시 무대에 선다.
최대 볼거리는 마지막 3막에서 순백색 튀튀(발레리나의 주름 치마)를 입은 발레리나 32명이 군무를 추는 장면이 꼽힌다. 32명 전원이 국립발레단 소속 프로 발레리나들로 구성하는 것도 국내 발레에선 처음이다.
<라 바야데르>는 춤 못잖게 인도라는 배경을 강조하는 무대 미술과 의상이 늘 관심거리다. 무용수 120여명과 의상 200여벌이 등장해 규모가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제작비도 다른 작품의 3배 수준이 들어갔다. 무대와 의상 디자인은 2011년 국립발레단 <지젤>의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사 스피나텔리가 맡아,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작까지 이탈리아에서 마쳐 한국으로 공수해왔다.
발레단 쪽은 “스피나텔리의 의상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디자인과 하늘하늘한 가벼운 실크소재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며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200벌의 의상 제작에만 3억원을 들였다”고 전했다. (02)587-6181.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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