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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외도 끝내고 복귀 신고합니다

등록 2013-04-16 19:51수정 2013-04-16 20:51

박범훈(65)씨
박범훈(65)씨
청와대 수석 지낸 작곡가 박범훈
국악관현악단과 19~20일 공연
“폴리페서 비난에 속 많이 상해…
다 잊고 국악작곡 전념할 것”
국악 관현악계의 거장 박범훈(65·사진)씨가 국악계로 돌아왔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내며 2년간 국악계를 떠났던 그가 자기 이름을 내걸고 국악 무대에 다시 선다. 19~20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올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원일)의 두번째 작곡가 시리즈 ‘박범훈의 소리연(緣)’ 공연이다.

“본집으로 돌아오니까 아주 좋아요. 17년 만에 교성곡 <용성> 악보를 뒤적여 보니까 뭐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제가 만든 국악관현악단과 모처럼 함께 연주회를 준비하니까 가슴이 설렙니다.”

10일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만난 그는 “계속해서 설 자리로 돌아오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폴리페서’(정치적인 교수)라는 비난에 속도 많이 상했지만 다 잊고 국악 작곡에 전념하고 싶다”고 한다.

그의 복귀 무대는 그가 작곡한 방대한 작품 가운데 장르별로 대표곡을 엄선해 첫날(19일)은 산조와 무속음악, 무용음악, 아시아음악을, 이튿날(20일)은 불교음악으로 나눠서 선보인다. 특히 첫날에는 그가 왈츠와 탱고, 자이브 등 댄스스포츠 음악을 국악 관현악으로 작곡한 곡을 댄스스포츠 전문 무용수와 국립무용단이 춤으로 함께 꾸미는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청와대에 있으면서 댄스스포츠가 유행하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100퍼센트 서양음악이어서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어려워해요. 그래서 우리 냄새가 나면서 재미도 있게 작곡해보려 했습니다. 왈츠는 세마치장단, 탱고는 동살풀이장단, 자이브는 자진모리장단으로 만들어봤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둘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찬불가를 최초로 작곡한 민족음악가이자 3·1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하나였던 용성 스님의 일대기를 다룬 교성곡 <용성>이다. “불교음악은 우리의 민족음악이요 국악과 같은 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음악이라고 해서 꼭 법당에서만 부르는 음악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중생용’ 찬불가가 필요해요. 노래방에서도 부를 수 있는 찬불가가 있어야 합니다.”

2년간 ‘이명박의 사람’으로 문화권력의 핵심을 경험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것이 궁금했다. 그는 “마지막 정리 단계에 청와대에 들어가 예술 분야의 청년실업 문제,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정책적으로 더 크게 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기업이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면 금방 차이나타운이 만들어져요. 그래서 교육, 문화가 다 들어가죠. 그런데 우리는 기업들이 세계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끝입니다. 어떻게 매출을 올릴까 궁리만 하지 주위가 한국촌이 되든 중국촌이 되든 관심이 없어요. 코리아타운을 만들어야 문화예술인들이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데 말이죠.”

그는 “이런 것을 강하게 건의했지만 기업도 별생각이 없고, 장관님들이나 일하는 분들도 자기 업적이나 자기 지역구 일 말고는 전혀 관심이 없더라”고 말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손진책(국립극단 예술감독), 윤성주(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채향순(중앙대 교수), 김성녀(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덕수사물놀이패, 김영임, 김일륜, 서경욱, 유희성, 도신 스님 등과 국립무용단, 국립창극단, 조계사합창단 등이 참여한다. (02)2280-4114~6.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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