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용필.
신곡 ‘바운스’ 음원차트 1위 다툼
설레는 사랑고백 ‘발랄한 노랫말’
랩 등 젊고 세련된 감각도 돋보여
후배 가수들 찬사도 호기심 자극
설레는 사랑고백 ‘발랄한 노랫말’
랩 등 젊고 세련된 감각도 돋보여
후배 가수들 찬사도 호기심 자극
‘가왕’ 조용필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곡 ‘바운스’가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운스’는 17일 밤 10시 현재 엠넷·벅스 등 국내 8개 음원 사이트에서 싸이의 신곡 ‘젠틀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곡으로 가요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건 1991년 ‘꿈’ 이후 22년 만이다.
조용필은 23일 10년 만의 새 음반인 19집 <헬로>를 발표하기에 앞서 수록곡 중 하나인 ‘바운스’의 음원을 16일 정오에 먼저 공개했다. ‘바운스’는 음악성과 대중성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을 듣는다. 통통 튀는 건반과 기타 사운드, 뒤를 받치는 드럼이 경쾌한 느낌을 준다. 노랫말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같은 대목을 넣어 연인에게 고백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발랄하게 표현했다. 20대 신인 가수의 곡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신 흐름을 반영한 스타일의 음악이다.
사실 ‘바운스’가 처음 공개된 당일엔 순위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10위권에 잠깐 머물렀지만, 곧 20위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튿날인 17일 아침부터 순위가 오르기 시작했고, 곧바로 1위로 치솟았다. 포털사이트 검색어에서 ‘조용필 바운스’는 이후 줄곧 선두권에 머물고 있고,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반등이 일어난 배경은 무엇일까? 일반 누리꾼들은 물론 후배 아이돌 가수들이 에스엔에스(SNS) 등에 잇따라 찬사를 남기면서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해 음원 듣기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빅뱅의 태양은 “와우, 조용필 선배님. 미리듣기 음원이 이렇게 좋을 수가.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두근대~ 들킬까 겁나”라는 글을 에스엔에스에 남겼다. 투에이엠의 조권은 “현대음악에 뒤처지지 않는 세련된 보컬, 그냥 음악만 들어도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했다. 오랫동안 아이돌 그룹들이 가요계의 대세로 굳어진 상황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이 거장의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필의 새 음반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타이틀곡 ‘헬로’를 비롯해 10곡을 담았는데, 한 곡만 자작곡이고 나머지는 모두 외국 작곡가의 곡으로 알려졌다. 록을 기반으로 해 일렉트로닉, 랩 등의 요소를 더해 젊고 세련된 감각으로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조용필은 새 음반 전체를 23일 낮 12시에 공개하고, 이날 저녁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신곡을 처음 선보이는 ‘프리미어 쇼케이스-헬로!’를 연다. 공연은 네이버로 생중계된다. 조용필은 5월31일~6월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