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지젤>(왼쪽)과 고전발레에 한국 스토리를 입혀 전 세계적으로‘발레 한류’를 일으킨 <심청>(오른쪽). 충무아트홀,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유니버설발레단, 명작 두편 새달 잇따라 공연
5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춤의 향연이 시작된다. 국내 대표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자존심을 걸고 대표 레파토리 한 편씩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발레단은 고전발레 가운데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지젤>을, 유니버설발레단은 한국 창작 발레로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심청>을 준비했다. 발레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겐 명작이면서도 고전발레와 창작발레라는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기회다.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젤>은 1841년 초연된 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죽음에 이른 시골처녀 지젤이 처녀귀신(윌리)이 돼서도 사랑했던 남자 알브레히트를 지켜낸다는 ‘숭고한 사랑’얘기다. 이번에 공연되는 <지젤>은 지난 2011년 국립발레단 역사상 최초로 전회·전석 매진으로 ‘지젤 열풍’을 불러일으킨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김지영과 최근 <라 바야데르> 주역을 꿰차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박슬기가 지젤로 나선다.
충무아트홀 쪽은 “발레의 본고장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든 무대 의상과 환상적인 무대, 조명 등이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순수한 지젤이 2막에서 배신에 몸부림 치며 변모하는 연기와 푸른 달빛 아래 로맨틱 튀튀(발레리나의 주름 잡힌 치마)를 입은 윌리들의 몽환적 군무가 압권”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은 다음달 9~12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심청>은 지난 1986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뒤 미국을 비롯해 10여개국 무대에 올라 “토슈즈를 신은 한국의 고전 명품 발레”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지난해에는 발레 종주국 러시아와 프랑스에까지 초청된 바 있다. 이번 무대는 초연 극장인 국립극장에서 27년만에 다시 공연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심청>은 한국의 효 사상을 전 세계에 전한 창작 발레로, 클래식한 발레 동작과 한국 전통 미를 뽐내는 한복 의상이 조화를 이룬다”며 “환상적인 바다 속 용궁과 궁궐잔치 무대는 이 작품이 왜 명품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발레리나로 지난 3월 <백조의 호수>를 통해 데뷔한 팡멩잉이 사상 최초로 외국인 ‘심청’에 도전하는 등 외국인 무용수와 한국인 무용수의 고른 캐스팅이 눈에 띈다.1544-1555.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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