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찾아온 가족 공연 <게스 하우 머치 아이 러브 유: 아빠! 사랑해요>. 웨이즈비 제공
5월,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추억을 선사할 가족 공연들이 여럿 열린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비롯해 대사 없이 음악과 몸짓으로만 구성된 넌버벌 퍼포먼스, 클래식과 명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악교육극 등 선택의 폭이 넓다.
서울 합정동 인터파크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게스 하우 머치 아이 러브 유: 아빠! 사랑해요>는 영국 샘 맥브래트니의 베스트셀러 동화가 원작이다.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가 숲 속에서 사계절을 함께 보내며, 색깔찾기, 얼음땡, 숨바꼭질 등을 통해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아가고 표현하는 과정을 담았다. 알록달록 무지개 길, 당근이 주렁주렁 매달린 객석, 수채화처럼 예쁜 토끼굴 등 공연장 전체를 토끼마을로 꾸몄다. 두 명의 해설자가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각각 설명을 해준다. 상시 공연. 24개월 이상.
아름다운 소리로 꽃을 피우는 5명의 도깨비밴드 이야기를 담은 <비틀깨비>는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도깨비들은 말썽을 피우다 소리산의 저주로 모든 꽃이 시들자, 꽃을 되살리기 위해 아름다운 소리를 찾는 모험을 떠난다. 국악 라이브에 맞춰 도깨비들이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자연의 소리 등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준다. 콩·팥 등 자연 소재를 이용해 직접 만든 소리상자를 관객들과 함께 흔들며 자연친화적인 공연의 의미도 전달해준다. 6월2일까지. 24개월 이상.
몸짓과 소리, 비트만으로 구성된 ‘넌버벌 퍼포먼스’를 표방한 <춤추는 허수아비>도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서울시무용단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공연중이다. 갑자기 진행된 부동산 개발에 맞서 고향을 지키려는 허수아비와 순박한 소녀 연희, 허수아비에게 늘 당하는 시끄러운 닭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몸을 들썩이게 할 만한 강한 비트와 배경에 비추는 화려한 영상 등이 볼거리다. 월드뮤직그룹 공명이 작곡한 음악도 다이내믹한 공연을 돋보이게 한다. 5일까지. 5살 이상.
서울 강남 엘아이지(LIG)아트홀에서 공연되는 <그림 읽어주는 베토벤>은 클래식과 명화가 만나는 음악교육극이다. 클래식 큐레이터가 나와 고흐의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명화에 담긴 다양한 의미들을 클래식 음악의 변주곡에 빗대어 귀로도 들려준다. 3~5일. 7살 이상.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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