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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소금’ 같은 싱어송라이터가 떴다

등록 2013-05-09 19:54

김윤민
김윤민
1인 밴드 ‘솔튼페이퍼’ 김윤민
록과 포크곡 등 직접 작곡·노래
“선선한 바람 같은 느낌의 음악”
김윤민(30·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2~3살 무렵 집에서 조용필, 소방차 등이 나오는 한국 가요 프로그램 비디오를 보고 따라서 노래하고 춤췄다고 한다. “말하기도 전에 노래하고 걷기도 전에 춤춘 셈”이라고 그는 말했다.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에는 메탈리카, 건스 앤 로지스 같은 헤비메탈 음악에 빠져들었다. 10살 때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보컬과 기타를 맡았다. 소년은 그린데이, 너바나처럼 되고 싶었다. 중학생 때는 힙합에 빠졌다. 고등학생이 돼서는 예전 음악을 찾아 들었다. 비틀스, 밥 딜런, 지미 헨드릭스 등을 듣다가 음악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아버지인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아들이 자신처럼 디자이너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미술을 권했다. 아들도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그래도 음악만큼 신나고 좋은 게 없더라고요.”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로스앤젤레스로 가서 거리공연을 했다. 6개월을 그렇게 보내다 할리우드에 있는 명문 실용음악학교 엠아이(MI)에 입학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왔다. 2005년 우연히 알게 된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3집에 참여했다. 3곡에서 랩·노래·작곡을 도왔고, 그의 활동명은 엠와이케이(MYK)가 됐다. 이후 여기저기서 힙합 작업에 참여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찾아가 힙합 댄스 그룹 멤버가 될 뻔도 했다.

2011년 결혼했다. 그즈음부터 왠지 어쿠스틱 음악에 더 끌렸다. 아내가 아이를 임신했다. 곧 아버지가 된다고 생각하니 행복감이 밀려들고 악상이 절로 떠올랐다. 어쿠스틱한 노래들을 만들었다. 그가 만든 데모 음반을 들은 가수 이승환이 연락해 왔다. 자신이 운영하는 기획사 드림팩토리와 계약하자고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며칠 뒤 그는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는 최근 솔튼페이퍼라는 1인 밴드로 음반을 냈다. 모던록과 포크를 기반으로 한 9곡을 담았다. 작사·작곡·편곡·기타·건반·디제이 스크래칭을 모두 직접 해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래퍼로 참여한 곡(‘러브스트롱’)도 있다. 가수 유희열은 “점점 귀해져가는, 말 그대로의 싱어송라이터의 발견이 기쁘고 소중하다”고 했고, 모던록 밴드 넬의 김종완은 “지나온 시간을 추억하게 하는, 마치 선선한 바람 같은 느낌의 음악”이라고 평했다.

솔튼페이퍼는 “2010년 엠와이케이로 힙합 앨범을 냈지만 거의 알려지지 못했다. 이번이 정식 데뷔 앨범이나 마찬가지다. 차트 1위를 하거나 유명가수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다. 그저 오래오래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가족과 함께 먹고사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드림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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