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잭슨의 노래 35곡과 린 댄스, 문워크 등 그의 대표춤, 그리고 공중곡예가 합쳐져 장관을 연출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문화‘랑’]문화인
태양의서커스 ‘임모털 월드 투어’
춤·노래와 아트곡예 환상적 조화
태양의서커스 ‘임모털 월드 투어’
춤·노래와 아트곡예 환상적 조화
600개의 엘이디(LED) 조명칩이 삽입된 특수복을 입은 무용수 10명이 ‘빌리 진’에 맞춰 춤을 춘다. 중절모를 쓴 댄서들이 한꺼번에 깜빡이는 6000개의 조명과 함께 현란한 댄스를 선보이자 1만명의 관객들은 음악마저 덮어버릴 듯한 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이 꿈꾸고 기획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던 ‘디스 이즈 잇’ 공연이 무대 위에서 실현된 순간이었다.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 공연단 ‘태양의 서커스’팀이 마이클 잭슨(1958~2009)의 노래 35곡을 바탕으로 만든 초대형 블록버스터 공연 <마이클 잭슨 임모털 월드 투어>가 국내무대에 오른다. 7월10~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17~21일 대구 엑스코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내한에 앞서 지난 24일 일본 나고야 니혼가이시홀에서 미리 만난 공연은 마이클 잭슨이 왜 ‘불멸의 아티스트’인지를 분명히 보여줬다.
대형 무대에 비친 잭슨의 모습이 무너져 내리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잠시 잠들어 있던 잭슨을 깨운 것인 양 그의 귀여운 어린 시절, 앳된 청년시절, 카리스마 넘치던 성년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관객들은 살아있는 그와 만나는 마법에 걸린다.
이후 100분 동안 이어진 무대는 마이클 잭슨의 춤과 음악, 그리고 아트 서커스의 환상적인 결합이다. 10여명의 댄서가 ‘스무드 크리미널’에 맞춰 린 댄스(상체를 45도 기울이는 춤)를, 분홍색 비키니를 입은 여자 무용수가 ‘댄저러스’와 함께 가느다란 봉에 의지한 공중곡예를 선보이자 여기저기서 “스고이(대단해)”라는 감탄사가 쏟아졌다. 온몸에 붕대를 감은 시체로 분한 댄서들이 춤을 추는 ‘스릴러’와 엘이디 조명 옷을 입은 아크로바틱 무용수들이 은하수를 헤엄치는 듯 공중곡예를 펼치는 ‘휴먼 네이처’도 장관이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음향팀은 마이클 잭슨의 음반과 공연실황에서 목소리만을 따로 추출해냈다고 한다. 그래서 11인조 라이브 밴드의 음악과 코러스에 맞춰 흐르는 잭슨의 목소리는 마치 그가 무대 위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공연의 압권은 잭슨의 대표곡을 메들리로 선보이는 ‘메가 믹스’였다. 장애인을 상징하는 다리 잃은 댄서,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원숭이 분장 댄서, 각 나라를 상징하는 만국기가 등장해 ‘통합(유니티)’의 메시지를 전했다. ‘블랙 오어 화이트’, ‘힐 더 월드’등 명곡을 통해 그가 꿈꿨던 세상이다.
한바탕 쇼가 끝나자 무대는 마이클 잭슨의 실루엣만을 남긴 채 불이 꺼졌다. 비로소 잭슨이 죽은 현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공연을 본 200여만명이라는 숫자가 증명하듯 전 세계 팬들은 아직 그를 보내지 않았다. 그가 불멸하는 이유다. (02)541-3173.
나고야/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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